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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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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9. "말씀을 듣는 모든 이에게 성령께서 내리셨다" (사도 10,44)

하느님-인간, 인간-인간 관계 관한 가르침 전해

하느님-인간, 인간-인간 관계 관한 가르침 전해

▲ 미셀 코르네유 작 '성 코르넬리우스 백인대장의 세례'(부분), 17세기, 페테르부르그 에르미타주 미술관, 러시아.



예수 승천과 성령 강림 일어난 곳… 제자들 복음 선포
나서

루카복음·사도행전, 모든 민족을 향한 '보편적 구원' 강조


베드로와
코르넬리우스의 이야기는 사도행전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이 전환점은
사도행전 전체의 내용에 아주 중요합니다. 루카복음과 사도행전, 한 저자에 의해
기록된 이 두 책은 내용의 전개에 따라 저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을 잘 설명해 줍니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루카는 공관복음이 보여주는 의미를 그대로 따릅니다.
복음은 예수님 활동의 시작과 함께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복음서는 예수님의 삶 전체를 인간의, 우리의 구원을 향해가는 사건으로 소개하는
셈입니다. 그분의 지상 활동은 이미 시작에서부터 십자가의 구원을 지향한다는 것이
공관복음의 신학입니다. 루카 역시 이러한 신학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복음서의 2부에 해당되는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활동이 끝난 예루살렘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도행전은 책의 시작에서 '예루살렘'이라는 지명을 여러
번 언급합니다. 승천과 마티아 사도의 선출 그리고 성령 강림 모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활동이 끝난 예루살렘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예수님의 복음이 선포되기 시작하는 장소가 됩니다.
 

가장 먼저 복음 선포의 대상이 된 이들은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들"입니다.
베드로의 첫 번째 설교는 이러한 사실을 잘 표현합니다.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사도
2,14) 제자들의 활동은 우선적으로 유다인들을 향해 있고 지역적으로 본다면 예루살렘과
유다 지방입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신앙인들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곳으로부터
복음이 선포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사마리아입니다. 스테파노 부제의 순교와 함께 심해진 박해 때문에
제자들은 흩어져 여러 지방을 다니며 복음을 선포합니다. 이와 함께 소개되는 것이
필리포스의 사마리아 선교입니다.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사도 8,5)
 

그리고 베드로의 환시와 코르넬리우스의 이야기는 이제 복음이 모든 사람을 구원한다는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과 이방인들의 구분이 더는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지역적으로
본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스라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밖의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기 시작합니다.
 

사도행전의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예루살렘과 유다, 더 나아가 사마리아인들에게
선포되고 마침내 이방인들에게도 선포된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지상 활동이 갈릴래아에서 시작해서 예루살렘까지의 여정이라면, 사도행전의 내용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사마리아를 거쳐 다른 모든 지역의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선포되는
것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루카복음과 사도행전은 '보편적 구원'이라는 신학을 공통적으로 보여줍니다.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이제 믿음을 갖게 된 모든 이들은, 그 출신이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하느님의 구원을 받습니다. "이 예수님을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합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사도
10,43) 이런 의미에서 베드로와 코르넬리우스의 이야기는 구원이 출신과 상관없이
믿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다른 민족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베드로와 함께 왔던 할례 받은 신자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사도
10,45)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구원을 위한 희생이라고 전하고 사도행전은
그 구원의 복음이 제자들과 신앙인들을 통해 온 민족에게,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루카는 결국 예수님의 활동을 통해 갈릴래아에서 시작된 복음의
선포가 제자들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장소인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5.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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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4-43<또는 13,24-3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24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31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4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6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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