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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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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인들의 생애와 영성] 성 이냐시오 로욜라 (2)

이냐시오의 자서전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스물여섯 살 때까지만 해도
그는 세상의 헛된 부귀영화를 좇는 사람이었다. 명성을 손아귀에 넣겠다는 크고 헛된
욕망을 가지고 그는 군사훈련을 즐기고 있었다." 이 말은 이냐시오의 유년과 청년
시절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말이기도 하다. 이냐시오의 자서전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이냐시오의 생애를 연구한 다른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자서전 이전의 이냐시오
생애를 엿볼 수 있다. 이 시절의 모습은 이냐시오의 생애와 영성을 이해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 이냐시오는 스페인 북부 지방 귀족 가문의 막내로 태어났다. 사진은 이냐시오가 살던 지역을 재현한 모형.


가톨릭 분위기에서 성장하다

이냐시오는 매우 상반된 두 분위기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다. 이냐시오 로페즈
데 로욜라는 1491년 스페인 북부 지방 기프수코아의 아즈페이티아에서 13명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냐시오 가문은 스페인 북부의 조용한 마을에서 생활했지만, 이냐시오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로 살았던 건 아니다. 이냐시오 가문은 카스티야 왕국을 매우
충실히 다양한 방식으로 섬겼다. 맏이인 후안 페레즈는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콜럼버스의
두 번째 여행에 합류했고 그 후 1496년 나폴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 오초아는 플란더스와
카스티야에서 군인으로 참전해 1510년 전사했다. 또 다른 형 헤르난도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갔고 그 후 소식이 끊겼다. 이처럼 그의 형제들은 고향에만 있지 않고 다른
여러 나라로 자신들의 생활 반경을 넓혔다.


이냐시오의 집안은 카스티야 왕의 충실한 귀족 가문이었다. 아즈페이티야는 가톨릭의
분위기가 잘 보존된 마을이었다. 예로니모 나달은 "1554년 이냐시오는 기푸스코아
지방 최고의 귀족 계급이었으며, 이냐시오가 태어난 마을의 분위기는 전통적인 가톨릭의
분위기가 매우 잘 보존된 지역이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다른 기록을 보면 이와는
상반된 로욜라 가문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로욜라 가문은 기프스코아의 위대한
가문 중의 하나이며 이니고(이냐시오의 유년시절 이름)의 아버지는 벨트란 야네스
데 로욜라이다. 로욜라라는 이름은 호전적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분위기는 이냐시오의 신앙 형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
한 가지 예로 이냐시오의 성모 신심을 들 수 있다. 가톨릭 분위기에서 자라면서 형성된
신앙심은 이냐시오의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됐다. 그는 특히 성모 신심이 매우 깊었다.
이냐시오는 자주 로욜라 성에 있는 '주님 탄생 예고' 성화 앞에서 기도를 드리곤
했다. 이때 발아하기 시작한 그의 성모 신심은 평생 지속돼 이냐시오가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나중의 일이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냐시오의 성모 신심은 여전히 세상의 헛된 욕망을 이루는 데 도구로 사용됐을
뿐이었다. 예를 들어서 결투를 막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성모님의 영광을 위한 시를
짓곤 했다.


가톨릭적인 분위기가 이냐시오에게 미친 또 다른 영향은 그가 성직록에 등록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동기는 순수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바스크 지방에는 장자가
부모의 모든 것을 물려받는 풍습이 있었다. 따라서 다른 형제들은 자신들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 하였다. 이냐시오의 아버지 돈 벨트란은 막내아들인 이냐시오의 미래
생계가 염려되어 성직 생활을 그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 그래서 이냐시오는 성직
생활자로 등록됐고 삭발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냐시오는 단 한 번도 성직자들이
입는 수단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의 헛된 욕망을 이루려고 야심을 키웠다. 이는
로욜라 가문이 기사도 영광을 추구했던 영향 때문일 것이다.


▲ 이냐시오 가문의 문장.

삶 따로 신앙 따로인 젊은 기사

이냐시오가 성장했던 가톨릭적 분위기는 이냐시오에게 프란치스코 영성의 영향을
받게 했다. 이냐시오의 숙모는 프란치스칸 수녀였다. 나중에 이냐시오가 아레발로로
거처를 옮겼을 때 숙모를 만나기도 했다. 클라라회가 있기도 한 아레발로는 시스네로스
추기경이 시작한 프란치스칸 개혁 영성의 새로운 중심지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칸
영성의 영향을 받은 이냐시오의 대표적인 영성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한 점이다.


이냐시오의 두 가지 태도, 열심한 신심과 세속적 영광을 추구하는 태도는 이냐시오가
1506년 아레발로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계속됐다. 여기에서 이냐시오는 카스티야
왕국의 재상인 후안 벨라케스 데 쿠에야의 시동(侍童)으로 10년간 살며 궁중 예법을
배웠다. 성모 신심도 계속되어 성모님께 봉헌하는 기도문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한,
그는 베드로 성인에 대한 신심도 깊었다. 나중에 이냐시오와 그의 초기 동료들이
예수회를 설립한 후 이냐시오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시절 그의 비서였던 후안 데 폴랑코는
"이냐시오가 베드로 성인을 기리는 시를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폴랑코는 이 시기의
이냐시오의 삶에 또 다른 증언을 한다. "비록 이냐시오가 신앙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이냐시오의 삶은 신앙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았으며 죄를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도박, 여성들을 대함에 있어 무절제했고, 논쟁적이며 칼싸움을
좋아했다." 즉 이냐시오가 기사로서 살아가는 방식 또한 계속됐다. 특히 요즈음
무협소설에 해당하는 책들을 즐겨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아마디스 데 골」이라는
소설이 그의 관심을 끌었다. 소설 속 아마디스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기사의 모습이었지만,
도덕적 방종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은 이냐시오의 성장기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냐시오는 부도덕한 상황에 연루되는 것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7.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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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나자리오(Nazarius)
 베드로 포베다 카스트로베르데(Peter Poveda Castroverde)
 보트비드(Botvid)
 빅토르 1세(Victor I)
 삼손(Samson)
 아카치오(Acacius)
복자  안토니오 델라 치에사(Anthony della Chiesa)
 에우스타시오(Eustathius)
복자  요한 소레트(John Soreth)
 인노첸시오 1세(Innocent I)
 첼소(Celsus)
 페레그리노(Pere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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