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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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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90)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1베드 2,4)

주님 사랑과 선을 이 세상에서 행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베드로가… 흩어져 나그네살이를 하는 선택된 이들에게 인사합니다."(1베드 1,1)

편지의 형식을 지닌 베드로의 첫째 서간(이하 베드로 1서)은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베드로 사도가 써 보낸 편지라고 밝힙니다. 이런 본문 내용에 따라 초대 교회에서부터 베드로 1서를 베드로 사도의 편지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학자들은 이 편지가 베드로 사도가 직접 쓴 편지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편지의 시대 배경이 베드로 사도의 시기와 잘 맞지 않고 편지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들 역시 베드로 사도가 편지를 썼다고 생각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는 베드로 사도의 것으로 전해지지만 지금 많은 이들은 베드로 사도의 이름을 빌려 쓴 차명 서간으로 생각합니다.

이 편지의 수신인은 "흩어져 나그네살이를 하는 이들"입니다. 베드로 1서에서 언급하는 "폰토스와 갈라티아와 카파도키아와 아시아와 비티니아"는 소아시아에 있는 도시들을 일정한 순서대로 표시합니다. 소아시아에 있는 모든 신앙인이 이 편지의 수신인인 셈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이방인 출신의 신앙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라는 권고나(1베드 1,14)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헛된 생활 방식에서 해방"되었다는 표현은 이들이 신앙인이 되기 이전의 모습을 설명해 줍니다.

소아시아의 신앙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박해입니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선을 행하라는 권고는 박해 속에 있는 신앙인들을 향해 있습니다.(1베드 3,13-17; 4,12-19) 오늘날 많은 사람은 베드로 1서와 요한 묵시록의 시대 배경이 같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1세기 말 황제 숭배 의식에 의해 시작된 박해를 그 배경으로 합니다.

베드로 1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희망"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희망은 현실의 박해와 고난을 극복하게 해줍니다. 이 희망 안에서 믿음을 간직하고 선을 행하는 것은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합니다.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1베드 3,17)

이런 상황을 요약해서 전하는 것이 "나그네살이"라는 표현입니다. 소아시아의 신앙인들은 고난과 긴장 속에 사는 나그네들입니다. 이 말 안에서 신앙인들은 세상으로부터 낯선 이들이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베드로 1서에서 신앙인들은 세상의 낯선 이들이고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해 가는 여정에 있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1베드 1,3-4)

베드로 1서에서 신앙인들을 특징짓는, 하느님의 선택을 드러내는 것은 '세례'입니다.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 1,15) 세례를 통한 하느님의 선택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실천적인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베드로 1서는 신앙인들을 나그네로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로 소개하지만, 더 나아가 사랑과 선의 실천을 통해 이 세상을 바꾸어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둡니다. "말 없는 처신"을 통해 다른 이들을 감화시키라는 베드로 1서의 생각은 단지 참고 견디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도록 요청합니다.(1베드 3,1 참조)

이 모든 실천의 모범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은 우리를 위해 남겨준 본보기입니다.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1베드 2,23) 그리고 우리 역시 이렇게 하도록 선택받았습니다. 모든 신앙인은 하느님의 선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모범을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3.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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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복자  란프랑코(Lanfr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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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토마스 코르시니(Thomas Cors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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