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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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93) 19세기 ③ - 활동 수도회의 출현

고통받는 백성에게 ‘복음의 빛’ 전한 주님의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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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르슬랭 샴파냐 신부, 임마누엘 달종 신부, 요한 보스코 신부, 메리 포터 수녀, 마리 유프라시아 펠티에 수녀, 기욤 샤미나드 신부, 마들렌 소피 바라 수녀, 잔 주강 수녀, 가운데는 빌헬름 케틀러 주교.



하느님께서는 19세기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시어 당신의 일꾼들을 부르셨습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전혀 새로운 형태의 수도회가 출현했으며 다양한 영성생활이 나타났습니다.



산업혁명과 인간 소외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영국에서 경공업을 중심으로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고, 19세기 중반 유럽 대륙에서 중공업을 중심으로 제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유럽 사회에 자본주의가 등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본가와 노동자의 경제적 양극화가 발생하자 19세기 전반 영국과 프랑스의 몇몇 지식인은 사회주의를 주장했으며, 독일에선 공산주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동시에 19세기 유럽 사회는 많은 혁명과 개혁 및 항쟁과 쿠데타를 겪으면서 전쟁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전쟁고아들은 산업혁명의 현장에서 노동 희생을 강요당했습니다. 결국 교황 레오 13세(Leo PP. XIII, 재임 1878~1903)는 1891년 자본과 노동에 관한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통해 유럽 사회의 모순과 혼돈을 극복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교육 수도회


첫 번째로 가톨릭교회는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소외된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프랑스의 마르슬랭 샴파냐(Marcellin Joseph Benot Champagnat, 1789~1840) 신부는 프랑스 혁명 이후 공교육과 신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샴파냐 신부는 1817년 청소년들, 특히 소외된 시골 지역 어린이들을 돌보고 교육하고 신앙을 가르칠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Frres Maristes)’를 설립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신앙과 영성을 바탕삼아 성모 마리아에게 수도회를 봉헌하고 도움을 청했기 때문에 ‘마리아의 작은 형제회’(Petits Frres de Marie)라고 불렸습니다.

프랑스의 임마누엘 달종(Emmanuel Joseph Marie Maurice Daud d’Alzon, 1810~1880) 신부는 님(Nmes)교구 총대리로 봉직하던 1844년 성모승천중학교에서 교회 전통에 근거하면서도 새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듬해인 1845년 ‘성모승천 수도회(Augustins de l’Assomption)’를 설립했습니다. 이 수도회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 규칙을 따르면서 사람들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젊은이들을 교육할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요한 보스코(Giovanni Melchiorre Bosco, 1815~1888) 신부는 토리노(Torino)에 있는 사제 연수원에 체류하던 중 산업혁명과 전쟁의 폐해로 방황하는 아이들이 범죄에 휩쓸리거나 값싼 노동자로 전락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보스코는 1844년 이후부터 고아들과 가출 소년들을 돌보기 시작했으며 1851년부터 기숙사를 세우고 그들에게 직업으로 삼을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1856년엔 일반 교육을 가르칠 학교까지 세웠습니다. 보스코는 1859년에 교황 비오 9세(Pius PP. IX, 재임 1846~1878)를 알현한 후에 청소년 교육에 매진할 수도회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평의회를 구성했습니다. 보스코는 프란치스코 드 살(Franois de Sales, 1567~1622)의 영성을 기본 원리로 삼고 수도회를 ‘살레시오 수도회(Societ Salesiana di San Giovanni Bosco)’로 불렀는데,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예방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소외 계층을 돌보는 수도회

두 번째로 가톨릭 교회는 사회에서 소외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프랑스 잔 주강(Jeanne Jugan, 1792~1879) 수녀는 1839년 맹인 할머니 안 쇼뱅(Anne Chauvin)을 돌보던 것이 계기가 돼 가난한 노인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1842년 노인을 공경하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Petites Sœurs des pauvres)’를 설립했습니다.

독일 마인츠(Mainz)교구장 빌헬름 케틀러(Wilhelm Emmanuel von Ketteler, 1811~1877) 주교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소외된 농민, 도시 빈민, 노동자 계층의 인권을 찾아 주고자 1851년 개신교에서 막 개종한 스테파니 아멜리아 슈타르켄펠스 드 라 로시(Stephanie Amelia Starkenfels de la Roche, 1812~1857)를 초대 원장으로 세우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따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천주 섭리 수녀회(Schwestern von der Gttlichen Vorsehung)’를 설립했습니다.

영국의 메리 포터(Mary Potter, 1847~1913) 수녀는 1877년 노팅엄(Nottingham) 교구장의 요청을 받아 교구 내에 임종자를 위해 헌신할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Little Company of Mary)’를 설립했습니다.



대중 신심과 수도회


세 번째로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교 대중 신심의 확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먼저 예수님께 대한 신심입니다. 프랑스 마들렌 소피 바라(Madeleine-Sophie Barat, 1779~1865) 수녀는 1800년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며 인간을 사랑하시는 예수 성심을 널리 알리는 ‘성심 수녀회(Socit du Sacr-Cœur de Jsus)’를 설립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마리아 데 마티아스(Maria De Mattias, 1805~1866) 수녀는 1822년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의 신비에 대한 강론에서 받은 감동을 간직하다가 1834년 아쿠토(Acuto)에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성혈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Suore adoratrici del Sangue di Cristo)’를 설립했습니다.

다음으로 마리아에 대한 신심입니다. 프랑스 기욤 샤미나드(Guillaume-Joseph Chaminade, 1761~1850) 신부는 마리아의 이름과 정신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그리스도의 삶을 살고자 1800년 마리아 신심회를 조직했으며, 1816년 ‘마리아의 딸 수도회(Filles de Marie Immacule)’, 1817년 ‘마리아 수도회(Socit de Marie)’를 설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인을 따르는 신심입니다. 프랑스의 마리 유프라시아 펠티에(Marie-Euphrasie Pelletier) 수녀는 1829년 앙제(Angers)교구장의 요청에 따라 1835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으로 소녀들과 여성들을 돌보고 영적으로 치유하는 ‘착한 목자 수녀회(Congrde Notre-Dame de Charitdu Bon Pasteur)’를 설립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알폰소 푸스코(Alfonso Maria Fusco, 1839~1910) 신부는 1878년 나자렛의 예수님을 모범으로 삼고 세례자 요한의 보호 아래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Suore di San Giovanni Battista)’를 설립했습니다.



19세기쯤에 설립된 수도회들은 과거에 관상 생활 중심의 전통적인 수도원의 모습과 다르게 사회적인 요청에 응답하는 활동하는 수도원의 모습을 지녔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수도원 출현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다양한 영적 여정을 배우며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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