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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11)성직자와 평신도 3 : 직무 사제직과 보편 사제직

사제와 평신도,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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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화를 위해 평신도와 성직자의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201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희년을 폐막하고 서울대교구 평협 회장단과 임원들이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남성과 여성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이 차별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배기현 주교님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권주일 담화문에서 “상대의 다름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대방의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는 사회적 문제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교회 내에서도 평신도와 성직자의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름을 조화시켜 나가야

그렇다면 평신도와 성직자는 무엇이 다르고, 그 다름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까요. 우선 다름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제직이 다릅니다. 평신도는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고 성직자는 직무 사제직을 행사합니다.

직무 사제직은 화해의 직무와 하느님의 양 떼를 돌보는 직무와 가르치는 직무를 가집니다.(사도 20,28; 1베드 5,2 참조) 성직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권위 있게 선포하고 특별히 세례성사와 고해성사 및 성체성사를 거행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던 용서의 행위와 구원을 위한 봉헌의 행위들을 되풀이합니다. 또한, 사랑을 통해 양 떼를 한데 모아 일치를 이루게 하고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로 인도해 줍니다.”(「현대의 사제 양성」 15항) 그러므로 직무 사제직을 맡은 성직자는 “오로지 모든 이가 나름대로 공동 활동에 한마음으로 협력하도록 신자들을 사목하고 그들의 봉사 직무와 은사를 인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빛나는 임무”(「교회헌장」 30항)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때의 직무 사제직은 평신도의 보편 사제직보다 “성덕에 있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닙니다.”(「현대의 사제 양성」 17항) 또한 두 사제직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 6항 참조)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님은 2005년, 가톨릭대 출판부 「신학과 사상」 54호 ‘교구 사제와 남녀 평신도’에서 이렇게 언급하셨습니다. “본당 사제는 또한 주교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가족을 한 형제애로 모으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한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목자로서 자신들에게 맡겨진 공동체의 신자들 각자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직무 사제직을 수행하는 성품 교역자는 더 나아가 평신도와 관련해서 두 가지를 요구받고 있다. 그 하나는 위압적인 방식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피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요구한 바대로 봉사의 정신 안에서 평신도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 일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직무 사제직은 보편 사제직과 우열을 다투거나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자신의 사제직을 충실하고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무 사제직이 결코 평신도의 호감이나 사는 방향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직자는 평신도의 신앙생활과 관련해 훈계하거나 경고할 임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성직자는 평신도가 그리스도인 생활과 교리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자녀에게 그렇게 하듯이 훈계하여야 합니다. 성직자에게는 거짓 은사와 잘못 사용되는 은사로 인해서 평신도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방지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은사의 순수성과 올바른 사용에 대한 판단은 무엇보다도 목자들이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평신도들은 성직자들이 교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들을 그리스도인의 순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큰 하나 ‘복음화’ 지향

결론적으로, 평신도의 보편 사제직과 성직자의 직무 사제직은 더 큰 하나를 지향합니다. 그 하나의 이름은 ‘복음화’입니다. 더 큰 복음화를 위해 평신도와 성직자의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1+1=2이지만, 물 한 방울 더하기 한 방울은 더 큰 한 방울입니다.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 정치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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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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