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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알아넌(Al-Anon)을 아십니까

박종주 신부(부산가톨릭대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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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주 신부



알코올 중독자를 가족으로 둔 가정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육체적·언어적 폭력, 정서적 장애를 겪는 자녀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위험, 경제적 파탄 등.

교육원에서 중독 상담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에 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정이 너무도 많다는 것과 이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성당에서 모임을 갖는 ‘알아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알아넌은 다른 사람의 강박적 음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모임이다. A.A.(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가 알코올 중독자 ‘본인’이 참석하는 모임이라면, 알아넌은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 친척, 친구들의 모임이다.

알아넌(Al-Anon)에서는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상담이나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래서 참석한 배우자나 가족에게 알코올 중독자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며 다음부터 나오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알아넌에서는 3C의 법칙, 곧 “중독은 여러분이 야기한(Cause) 것도 아니고, 여러분이 스스로 통제할(Control) 수도 없으며, 여러분 혼자서 치유할(Cure) 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가족이 중독자를 돕는 방법은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는 죄의식에서, 내가 그를 통제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자기기만에서 먼저 벗어나는 것이다.

중독으로부터 회복하는 출발점이 자기 인정이라면 회복을 지속시키는 힘은 사랑이다. 그래서 가족은 중독을 치유하는 소중한 도구이다.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박종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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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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