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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마우리찌오 신부(수원교구 이주사목위 광주엠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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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리찌오 신부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는 아이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부모가 함께 한국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족들의 삶은 대부분 경제적인 면에서 안정적이다.

하지만 위험한 상태에 있는 가정을 더러 목격하기도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돈을 더 벌기 위해 도박에 빠지거나 좋지 못한 일들을 하다 가정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경우다. 이들이 도움을 요청해 올 때면 사목자로서 돈이나 그 어떤 것보다 가족이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그럼에도 마땅한 선택을 할 수 없을 경우엔 이 나라를 떠나서 아이들과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가정생활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삶의 가치에 관한 교육은 이주 사목이 가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이다. 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삶의 가치들과 별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교육이 쉽지만은 않다. 이주 노동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돈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함께 성찰해봐야 한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러 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달라고 청한다. 예수님은 그들이 원했던 것뿐만 아니라 그 외의 것도 주신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 그들이 결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주신다. “너의 죄는 용서받았다”, “너는 구원받았다”와 같은 말씀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과연 예수님께 용서나 구원만을 청했을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자로서 늘 고민한다. 이주민들이 청하는 표면적인 것 외에 그들의 삶에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래서 주님께 청한다. 식별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옵고 그들을 진정으로 돕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



마우리찌오 신부(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광주엠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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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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