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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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99. 분노에 중독된 사회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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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요즘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사람을 폭행하고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점점 미쳐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화가 난다고 사람을 해치는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요?



답 : 그런 사람들의 증상을 말하기 전에 우선 감정에 대한 개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감정’ 그러면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감정이 상해서’ ‘당신 나한테 감정 있어?’ 등의 표현이 그로 인해 생긴 말들이지요. 그러나 감정은 ‘마음의 근육’입니다. 즉, 몸의 근육처럼 다 잘 사용해야 하지요.

그런데 감정 중에서 유독 분노란 감정만 발달시키면 소위 ‘분노중독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간헐성 폭발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공격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것 등으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의 조절 실패가 발작적인 형태로 반복해 나타나는 장애가 간헐성 폭발장애입니다.

요즈음 보도된 바 있는 사례로는 밧줄에 매달려 작업하는 사람의 밧줄을 끊어 떨어져 죽게 한 사람, 자신을 기분 나쁘게 했다고 컴퓨터 수리공을 살해한 사람,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살해한 이런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물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증상을 발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왜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정신의학에서 간헐성 폭발장애인들은 남성이 많은 편인데, 아동기에 부모가 알코올 중독자였거나 어린 시절 구타를 당한 경험이 많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 중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집에서 과도하게 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 소위 예의 없고 버르장머리 없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발하는 것이지요.

이들의 공통 증상 중 하나는 망상 중에서도 특히 ‘피해망상’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무시했다고 여기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 보거나 대화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발작적으로 폭발하는 것입니다. 미친 사람이라는 말조차 듣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이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립성 폭발장애인(isolated explosive disorder)’입니다.

이 증상은 단 한 번 외부를 향해 난폭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파국적 결과(catastrophic impact)’를 초래하는 경우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미국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총을 쏘고 자신도 자살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모르는 동네에 가서 방화하거나 차에 흠집을 내는 행위들도 이런 범주에 해당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것은 ‘좋은 가정환경’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대개 좋지 않은 환경이 대부분인지라 대체 수단으로 종교적 환경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제대로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종교가 수용하고 돌봐 줌으로써 심리적인 외상을 치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한 편 소개합니다.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 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 않아서 좋대요 /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

묵주를 들고 성모님께 기도하면서 죄를 짓는 사람, 화를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 마음 안에 엄마가 존재하는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성모님께 대한 기억이 심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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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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