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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 <30> 트로아스

바오로 사도의 유럽 선교 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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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아스 유적지에 세워져 있는 트로이 목마 모형.

 
 
트로아스는 로마 시대 아시아와 마케도니아를 잇는 주요 항구 도시였다. 신전과 극장, 목욕장, 또 특히 트라야누스 황제가 만든 수도교 유물이 그 옛날 화려했던 번영을 말해 주고 있다.

고대 ‘시기아’(Sigia)라 불렀던 이 지역에 기원전 310년 마케도니아의 장군 안티고노스 1세가 도시를 세운 뒤 안티고니아 트로아스라 이름 지었다.

트로아스는 에게 해 연안의 도시 국가들과 물자를 교역하는 항구 도시로 발전했다. 로마 시대에 이르러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교역 중심지로 크게 발전했으며, 서기 4세기 이후에는 동방 그리스도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아시아로 가려 했으나 그리스 지역으로

이 도시가 언제부터 쇠락했는지 알려주는 기록은 없다. 다만 오스만 튀르크 시대에 인근 고대 유적지 다수가 약탈당했으며, 석재나 기둥 일부는 이스탄불의 건축물에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20세기 들어 터키 서부 해안 고대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발굴 작업이 시작됐으며, 로마 시대의 신전, 체육관, 목욕탕 등 유적이 발굴됐다.

바오로 사도는 세 번째 선교 여행 때 코린토를 떠날 즈음 적개심을 품은 유다인들이 자신을 해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케도니아로 돌아가기로 했다. “거기에서 석 달을 지낸 뒤에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려고 하였지만, 유다인들이 그를 해칠 음모를 꾸몄으므로 마케도니아를 거쳐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사도 20,3).

바오로 사도 일행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트로아스에 도착해 이레 동안 머물렀다. “베로이아 사람 피로스의 아들 소파테르, 테살로니카 사람 아리스타르코스와 세쿤두스, 데르베 사람 가이오스, 티모테오, 아시아 사람 티키코스와 트로피모스가 바오로와 동행하였다. 이들은 트로아스에 먼저 가서 우리를 기다렸고, 우리는 무교절이 지난 뒤에 필리피에서 배를 타고 닷새 만에 트로아스에 있는 그들과 합류하여, 그곳에서 이레 동안 지냈다”(사도 20, 4-6).

바오로 사도는 이 도시를 처음 방문했을 때 어느 날 밤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환시를 본다. 바오로 사도가 두 번째 선교 여행 중 아시아로 가려 했으나 꿈에 마케도니아 사람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 지역으로 행선지를 돌린 곳이 바로 트로아스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이었다.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사도 16,9-10). 이렇게 해서 바오로 사도의 두 번째 선교 여행이 시작됐다.



유럽에 첫 교회인 필리피 교회 세워

바오로 사도 일행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내린다. 오늘날의 카발라 항구로 사도 시대 이름은 ‘네아폴리스’였다. 그리스도교의 유럽 전파가 시작된 곳이다. 따라서 카발라 항구는 사도 바오로가 첫발을 디딘 오늘날의 유럽 땅인 셈이다.

그리스도교가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획기적 전환이었다. 그는 여기서부터 그리스 북부 지역에 필리피, 테살로니카, 베로이아 교회를 세웠다. 유럽 대륙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바오로 사도의 ‘첫발’이 옮겨진 곳이 트로아스라 하겠다. 이렇게 해서 사도 바오로는 심혈을 기울여 유럽에 첫 그리스도교 교회인 필리피 교회를 세운다(필리 4,15).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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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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