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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공의회] 37. 우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사는가 <끝>

우리는 새로운 복음화 물결에 동참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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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와 맞물려 시작하는 신앙의 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다시 배우고 실천하는 좋은 계기다.
사진은 지난 2005년 10월 성체성사를 주제로 열린 제11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 개막식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입장하는 주교단.
CNS 자료사진
 
 
  교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1962년 10월 11일에 개막했고, 1965년 12월 8일에 폐막했습니다. 햇수로 4년간 거세게 휘몰아친 그 바람은 바로 성령의 바람이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입니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개막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조르나멘토, 혹은 쇄신과 적응의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50년이 지나 가톨릭교회에는 또 다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바람입니다. `그리스도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전 세계 각 지역 교회의 대표 주교들이 바티칸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7일 시작해 28일에 마치는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입니다.

 이 시노드 시작과 함께 교회는 `신앙의 해`를 지냅니다. 정확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인 10월 11일에 시작해 2013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지내는 신앙의 해는 시노드 주제인 새로운 복음화와 맥을 같이 합니다. 새로운 복음화란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우리 신앙을 새롭게하자는 것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신앙의 해를 시작하는 것도 공의회 정신에 비춰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만나는 신앙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재확인하고 복음화에 대한 신자들의 열정을 새롭게 고취시키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황은 신앙의 해에 특별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결실인 16편의 공의회 문헌과 이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426년 만에 새롭게 편찬한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주의 깊게 연구하고 성찰하도록 초대합니다. 이를 통해 이 신앙의 해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을 통해 신앙의 기쁨을 새롭게 확인하고 이것이 복음선포의 열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평화신문이 올 초부터 이 지면을 통해 `끝나지 않은 공의회, 우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사는가`를 표제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공부하는 시리즈를 시작한 것 역시 올해로 개막 50주년을 맞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공의회 문헌 16편의 내용을 좀더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함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시작한 `교회사 속 세계공의회`가 지난 연말로 제20차 세계공의회인 제1차 바티칸공의회(1869~1870) 편을 마치고 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2012년을 시작하면서 때맞춰 제2부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연재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은혜로움이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면서 공의회 과정을 개관하고, 공의회 결실인 4개 헌장과 9개 교령, 3개 선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 `교회사 속 세계공의회` 제2부는 이번 호인 37회로 마칩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공의회입니다. 공의회가 폐막한 지 47년에 이르지만 공의회 정신을 살리고 실천해야 할 것은 교회와 신자들의 삶 곳곳에 널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물음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특별히 신앙의 해를 시작하면서 이 물음은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물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5년 12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공의회 폐막미사를 거행한 후 세계공의회를 마치며 공의회 교부들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국가 지도자들에게 "사람들 사이에서 질서와 평화의 증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인류의 아버지는 바로 하느님,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사상가들과 학자들에게는 "신앙은 바로 지성의 위대한 친구"라고 강조합니다. 참 신앙과 참 학문의 소중한 만남을 가로막지 말고 완전한 진리를 얻으려면 신앙의 빛으로 자신을 비추라고 당부합니다.

 예술가들에게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의 수호자임을 명심하라"면서 성령의 숨결에 마음을 닫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이상에 충실하라"고 격려합니다.

 여성들에게는 "생명의 신비가 시작되는 곳에 여러분이 있다"면서 공의회 정신이 단체와 학교와 가정과 일상 생활에 스며들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노동자들에게는 오랫동안 교회와 노동자 사이에 불신과 몰이해가 계속돼 왔지만, "오늘 화해의 때가 되었다"면서 "교회는 여러분의 친구"라고 말합니다. 노동자들이 오늘날 세계가 겪고 있는 엄청난 변화의 주역들이지만 "이 변화에 강력한 영적인 숨결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인류는 행복해지기는커녕 불행을 겪게 될 것"이라며 "교회가 여러분에게 길을 밝혀 주려고 제시하는 신앙을 받아들이라"고 초대합니다.

 또 가난한 이들, 병자들,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혼자가 아니며 고립되고 버림받은 것도 아니며 쓸모없는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라"며 "여러분은 그리스도께 부름받은 사람들이며, 그리스도의 생생하고 분명한 표상"이라고 격려합니다.

 끝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세상의 요구에 마음을 넓게 열고 여러분 형제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며 형제들을 위한 봉사에 젊은 힘을 쏟아 부으라"고 당부합니다. 또 열정을 가지고 선배들이 살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이룩하라고 격려합니다.

 그런데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당부와 요청과 격려와 축복의 말을 전하기에 앞서 공의회 교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공의회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간절히 묻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할 말이 없습니까? 우리 위정자들에게, 우리 지식인들, 노동자들, 예술가들에게?…우리 여성들에게, 우리 젊은이들에게, 우리 병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간청하는 이 목소리들은 응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간청하는 이 목소리들은 응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는 확신에 찬 발언이 이제 신앙의 해에 우리 안에서 다시 용솟음쳐 올라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기쁨과 열정으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복음화의 전기(轉幾)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해 2월(1104호)부터 시작한 `교회사 속 세계공의회` 시리



가톨릭평화신문  20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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