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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421.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심리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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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 사람들의 유족들이 악성 댓글을 달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마치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놀러 나갔다가 죽은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악성 댓글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에 상처가 더 커진 것입니다. 악성 댓글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도 악성 댓글은 줄어들지 않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 :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그 사회는 폐쇄적이어서 시간이 가면서 고인 물처럼 썩어들어 더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기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과 배려심이 전제돼야 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감정에 치우친 표현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심리적 살상을 가하는 범죄 행위입니다. 그래서 “악성 댓글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살인범에 따르는 처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건 말건 자살하건 말건 악의에 찬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그 마음이 지옥 같다’고 합니다. 흔히 심리 상담가들은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을 해서 사람들 마음을 안정시켜 주지만,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 열등감, 상처, 그밖의 다른 심리적 문제로 마음 상태가 지옥을 방불케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지옥처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런 심리 상태는 연쇄 살인범, 특히 사이코패스의 심리와 유사합니다. 길을 가다 행복하게 웃는 가정을 보고 ‘나는 불행한데 너희는 왜 그렇게 시시덕거려’ 하는 분노 때문에 한 가정을 몰살시키는 살인범 심리나 마찬가지란 것이지요.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정의롭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자신이 ‘정의의 사도’라는 병적인 자의식으로 사회를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의감은 사실은 본인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병적인 정의감’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운 것에 대한 분노를 외부에 투사하기 위해 악성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렇게 악성 댓글을 달고 그 결과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자아 팽창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범죄자들이 방송에 자신이 나가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와 유사한 심리입니다. 그래서 멈추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데에 온 힘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다른 사람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옛날 노인분들, 현직에서 물러난 분들이 모여 시국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의 사생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면서 세월을 보냈는데, 악성 댓글은 그보다 더 악성적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소일거리가 아니라 상대방을 죽이기까지 하는 범죄 행위로 진화해서 더는 사람의 영역이 아닌 영적 영역, 악의 영역까지 다다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성적으로 어둠을 따라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물을 거스르듯이 기도하고 선행하려는 것인데 그런 자기 성향을 막기는커녕 부추긴다면, 그 영혼은 돌아올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들 위험이 크니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의 영혼을 노리는 자들이 항상 곁에 있음을 생각하시고 다른 사람들 해코지하는 행위를 멈추는 것이 자기 영혼을 위해 유익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세상의 법칙은 부메랑과 같습니다. 내가 던진 칼은 언젠가는 나의 목을 노리고 돌아옵니다. 감정 해소를 위한 댓글은 자신의 인생을 망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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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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