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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 수녀의 중독 치유 일기](1) 방탕과 만취를 조심하여라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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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루카 21,34)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듣는 복음 말씀에서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단어는 ‘방탕’과 ‘만취’다. 술로 인하여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와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우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사도직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수님 시대에도 방탕하고 만취로 흥청거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술판에서 여기저기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접하시면서 늘 조심하라고 권고하셨을 것으로 추측하곤 한다. 우리를 휘청거리게 하는 술판에서는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없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음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역사에서 술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인류와 가까이 존재해왔다. 술은 추위나 배고픔과 같은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을 일시적으로 달래주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제의와 종교적 목적으로도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신체의학과 정신의학 분야 중에서도 중독과 관계가 많다. 알코올을 지속해서 음용하면 중독이 되어 알코올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s)즉, 알코올중독(Alcoholism)이라는 질병에 걸린다고 여기기 시작한 건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그 후 알코올중독 진단에 대한 기준은 변화를 거듭하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술을 손님을 접대하는 음식이라 했다. 좋은 곡식으로 곡주를 담아 사용하곤 했으며, 술에 대한 관대함과 너그러운 전통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피해가 커도 그것을 문제로 보거나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술이 삶의 활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매개체로 필요한 물질이지만, 휘청거리도록 마시는 술은 문제를 만든다. 술에 자주 의존해 자제력을 잃게 되면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현상이 생긴다. 또한, 술에 의존하는 것은 개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병들어 가는 ‘가족 질병’을 만든다. 가족이 함께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병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병들어 가는 가정이 많은 사회는 건강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건강한 국가를 기대할 수 없다.

중독이라는 문제에서 길을 찾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온전한 정신으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술로 잃어버렸던 일상의 삶을 다시 함께 찾아가자고 용기를 북돋워야 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며, 시작하면 이미 그 치료는 중간 지점에 와 있다고 한다. 물론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과정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글을 통해 다양한 중독치료와 예방, 회복에 필요한 조건들, 회복의 희망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많은 분의 삶을 나누고 싶다. 급속도로 늘어가는 질병 ‘중독’에서 더욱 희망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길 빌어본다.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상담 : 032-340-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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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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