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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 왜 미사 때 앉았다 섰다 하나요

전례를 거룩하게 하는 네 가지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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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례가 거룩하게 행해지려면 참여한 모든 사람의 통일된 자세가 요구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미사 전례 때 일어섬, 앉음, 무릎 꿇음, 고개 숙임 등 네 동작으로 일치된 행위를 드러낸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가톨릭평화신문은 이번 호부터 ‘성당에 처음입니다만’을 시작합니다. ‘성당에…’는 성당을 처음 찾는 이들은 물론 예비신자들과 이미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가톨릭 교리와 교회 생활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엮어 갑니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난생처음 성당을 찾았습니다. 예식 동안 신랑 신부는 물론 참여자들이 일어섰다 앉았다 고개를 숙였다가 무릎을 꿇었다 해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언제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몰라 눈치가 보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차분한 마음으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련만 왜 그렇게 분주한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설마 졸지 말라고 그런 건 아니겠죠.





친구의 혼인 미사에 참석하셨군요. 처음 와 본 성당이 무척 낯설죠. 첫 경험은 두렵기도 하지만 설렘도 크죠. 성당에서 거행하는 예식을 ‘전례’라고 해요. 하느님께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는 행위예요. 또 자비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과 한몸을 이루겠다는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해요. 이러한 전례를 그때의 기분에 따라 자기 맘대로 표현한다면 큰 혼란이 생기겠죠. 전례가 거룩하게 행해지려면 참여한 모든 사람의 통일된 자세가 요구된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미사 전례 때 △일어섬 △앉음 △무릎 꿇음 △고개 숙임 등 통상 네 동작으로 일치된 행위를 드러냅니다. 아울러 서품식이나 서원식 등 특별한 예식 때 엎드리는 동작도 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그 자세의 뜻을 살펴볼게요.



① 일어섬

서는 자세는 ‘존경의 표시’입니다. 모임 때 윗사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일어서는 것도 같은 이유죠. 그래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성당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모두 일어서서 존경을 표합니다. 또 사제(또는 부제)가 복음을 읽을 때도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여겨 모두 일어서서 듣습니다. 마치 월드컵 때 대표팀이 골을 넣으면 벌떡 일어나 환호하듯 주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알렐루야”를 힘차게 노래하면서 일어섭니다. 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이기도 합니다.(탈출 20,21; 33,10; 느헤 8,5; 에제 2,1; 다니 10,11)

서서 기도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이어진 가톨릭교회의 전통(마르 11,25; 루카 18,13)이며 가장 일반화된 기도 자세입니다. 그래서 미사 중 사제는 기도할 때는 서서 하는 것이 기본 자세며, 회중들도 기도하는 부분에는 모두 일어섭니다.

또 일어섬은 죽음에서 일어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특히 부활시기 삼종기도를 바칠 때는 일어서서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게 교회의 관습입니다.



② 앉음

앉는 자세는 말씀을 귀담아듣는 자세입니다. 미사 중 독서 말씀과 강론을 들을 때 앉습니다. 예수님도 어릴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학자들이 말하는 것을 앉아서 들으셨죠.(루카 2,46) 또 라자로의 동생인 마리아도 예수님의 말씀을 그분 곁에 앉아서 들었습니다.(루카 10,39) 이렇듯 말씀 선포 후나 영성체 후 모든 회중이 앉아서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지요.



③ 무릎 꿇음

사람은 간절할 때 무릎을 꿇습니다. 상대를 공경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표시이죠. 예수님께서도 수난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마태 26,39) 또 사도행전에는 베드로(9,40)와 바오로(20,36)도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미사와 기도할 때, 하느님을 경배하고 주님께 간절히 청할 때 무릎을 꿇습니다. 성체와 성혈을 축성할 때나 장엄 기도 때, 그리고 성당에 들어설 때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와 제대, 십자가 등에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무릎을 꿇지 않고 허리를 굽히는 큰 절로 바꾸어 하기도 합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뉘우침을 드러내는 표시’이기도 하죠. 이런 면에서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서는 자세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고해실에는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하도록 무릎틀을 마련해 놓았답니다.



④ 고개 숙임

고개를 깊이 숙이는 자세는 ‘감사’와 ‘공경’을 드러냅니다. 미사 중 신앙고백을 할 때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할 때 고개를 깊이 숙여 하느님의 아드님이 인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어 오셨음에 감사를 표시합니다. 또 사제가 기도를 바칠 때 기도에 함께 참여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깊이 숙인답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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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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