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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 가라!” 영적 체험 후 가톨릭 세례 받다

[토머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8. 두 번째 영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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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비잔틴 벽화를 통한 신비로운 체험이 머튼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했다면, 뉴욕에서의 두 번째 영적 체험은 가톨릭 미사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로마에서의 체험에서는 은총을 거부했다면, 이번 체험에서는 은총을 받아들였다.



1938년 뉴욕에서 두 번째 영적 체험

1938년 8월 어느 날, 머튼의 내면에서는 가톨릭 성당에서 거행되는 미사에 참여하라고 초대하는 신비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드디어 오래전부터 나에게 작용한 은총의 충동에 순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강한 충동은 제가 어떻게 저항할 수 없이 너무도 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의 느낌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선 너무도 달콤하고, 강하고, 온화하고, 분명한 충동이 제 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미사에 가라! 미사에 가라!’”

이 체험을 묘사하면서, 그는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새롭고 낯선 것이었으며, 그가 행동을 실행하게 하는 데 있어 내적인 확신을 심어 주었다. 그래서 그는 여자 친구와 시외에서의 주말 약속을 취소하고, 그리스도의 몸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했다.

그는 미사 중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던 소녀의 모습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한, 젊은 사제의 강론에서 나오는 학술적이고 교리적인 확신 찬 믿음의 표현은 마치 자신의 삶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 미사 참여의 체험은 머튼에게 기쁨과 평화의 열매 그리고 은혜로운 내적 위안을 가져다주었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갖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관점의 삶은 바로 ‘은총에 의한 삶’이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자기가 이것을 원한다고 해서 믿을 수는 없다. 은총을 받지 않는 한, 하느님으로부터 지성과 의지를 움직이는 빛을 받지 않는 한, 산 신앙의 행위를 할 수가 없다. 우리에게 신앙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그리스도께 다가가지 못한다. 신앙의 선물을 받은 이들은 모든 주어진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되고 그 은총의 힘에 의지하며 살게 된다. 이것은 세상의 삶의 방식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 후, 머튼은 예수회 신부인 제럴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ey Hopkins S.J.)의 전기를 읽으면서 또 다른 은총을 입었다. 그는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제 마음을 휘젓기 시작했고, 저를 밀어붙이고 어떤 결정을 하도록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너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느냐?’, ‘왜 너는 여기에 앉아 있느냐?’, ‘너는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라는 목소리로 들려왔으며,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는 이 내면의 음성을 듣고 처음에는 거부한다.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그 음성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일시적 충동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스스로 타일렀습니다. ‘미쳤나! 이상적인 행동이 못 돼. 책이나 읽어라.’” 그러나 그 음성은 다시 내면에 들리기 시작했다. “너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왜 멍청히 앉아 있는가?”



1938년 11월 16일 ‘토마스’로 세례 받아

결국, 그는 내면의 목소리를 더 이상 마음속에 품고 있을 수 없음을 깨닫고 가랑비를 맞으며 그리스도의 몸 성당으로 달려갔다. 본당 신부인 그레고리오 포드(George B. Ford)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포드 신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부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머튼은 포드 신부로부터 교리교육을 받았고, 마침내 1938년 11월 16일에 ‘토마스’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그는 세례 전의 심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하느님의 자비가 나의 과거 23년간의 모든 죄와 잠벌을 세례대의 물로 씻어 주시고, 내게 새 출발을 허락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세례 후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하느님의 생명이요 영인 영원한 중력, 곧 당신의 영원한 자비와 무한한 본성으로 끌어당기시는 하느님의 중력 안에 들어왔다.… 하느님은 무한한 심연에서 나를 불러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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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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