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속 궁금증과 고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2시 5분 방송되는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 ‘그대에게 평화를, 박명선입니다’의 화요일 꼭지 ‘파더쿤의 숨은 복음 찾기’가 청취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더쿤’은 신부님을 뜻하는 영어 단어 ‘파더(Father)’에 한덕훈(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생사목부) 신부의 이름 ‘덕훈’을 발음대로 붙여 만든 합성어. 한 신부가 진행자 박명선(수산나)씨와 함께 1시간가량 수다를 떠는(?) 파더쿤 시간에는 매주 빠짐없이 문자 사연을 보내오는 열혈 청취자들이 많다.
파더쿤의 인기 비결은 꼭지 제목처럼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복음을 찾아내 한 신부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속 시원하게 풀어 주기 때문이다. 올해 4월 19일 봄 개편과 함께 전파를 타기 시작한 파더쿤은 생활성가ㆍ드라마ㆍ영화ㆍ습관ㆍ도박 등 매주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청취자들과 호흡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신부는 방송 시간 내내 배꼽 빠져라 청취자들을 웃기다가도 방송을 마칠 때면 사제답게 복음을 바탕으로 한 뼈대 있는 한마디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지난 5월 17일 ‘운전습관’ 편에서 한 신부는 운전대만 잡으면 거친 성격으로 바뀌는 바람에 룸미러에 걸린 묵주 아래에서 다른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붓는다는 사연에 “저 역시 ‘이제 내가 운전을 안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욱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차 안의 성물을 보고 기도하고, 항상 뒷좌석에 예수님이 타고 계시다고 생각하며 운전하라”고 조언했다.
7월 5일 ‘성당 복장’ 편에선 “이스라엘에 가 보니 사제가 예수님 시대 신었을 법한 샌들을 신고 미사를 집전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신자들에게 샌들을 신지 못하게 하느냐”는 질문부터, 성당에서는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분분했다. 한 신부는 “교회가 신자들의 (여름철) 복장에 대한 규정을 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결혼식장에 갈 때 가장 단정하고 좋은 옷을 골라 입는 것처럼 하느님 앞에 가는 데 단정하게 입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 박명선씨는 “한 신부님은 편안할 뿐 아니라 재밌고 유쾌해 진행자로서 믿음직한 게스트”라며 파더쿤의 숨은 복음 찾기에 대한 청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청했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