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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참 행복 제시한 그 스승에 그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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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삶」

▲ 「토빗 이야기」



분도출판사가 교부 문헌 총서 2권을 동시에 내놓았다. 아우구스티누스 「행복한 삶」과 암브로시우스 「토빗 이야기」이다.

「행복한 삶」(성염 역주)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진리 탐구 개념을 다룬 「아카데미아학파 반박」에 이은 두 번째 대화집이다. 386년 가을에 쓴 이 책은 근원적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열망을 대화로 분석해 보여준다. 그는 이 책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에 참된 행복이 있음을 논증한다. 행복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삶 전체에 걸쳐서 다루었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참 행복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 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니교와 결별하고 아카데미아학파의 회의론을 극복하면서 그리스도교에 입문했다. 그에게서 하느님은 물적 존재이거나 진리와 유사한 분이 아니라 진리 자체였다. 또 불변하고 영원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을 모실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며,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하느님을 모신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우선 하느님을 모시려면 먼저 하느님을 추구해야 한다. 하느님을 추구하자면 그분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아야 한다. 하느님은 내면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에 내면을 탐색하는 지혜가 요청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만이 하느님을 찾을 수 있고 모실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이러한 사유는 하느님과 지혜를 동일시하는 그리스도교 전통에 근거를 둔 것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세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세례를 주는 이가 암브로시우스 주교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적 스승인 암브로시우스 성인의 「토빗 이야기」(최원오 역주)는 이자놀이의 죄악성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는 당시 사회교리 문헌이다. 암브로시우스는 책에서 “네 형제에게 꾸어 주는 모든 것에 대한 이자를 네 형제에게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고리대금업과 불로소득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성 암브로시우스는 밀라노 주교가 된 후 한평생 가난한 사람들의 벗이요 아버지로 헌신했다. 그는 불의한 정치와 자본 권력에 침묵하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의 보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교회의 재산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여겼다. 암브로시우스는 「토빗 이야기」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목을 조르는 이자놀이를 살인과 같은 대죄라고 규정했다.

암브로시우스 성인은 386~390년께 「토빗 이야기」 「나봇 이야기」 「엘리야와 단식」 등 모두 성경의 인물을 표제로 내세운 세 작품을 저술했다. 「나봇 이야기」는 분배 정의를, 「엘리야와 단식」은 사치와 방탄에서 벗어난 절제된 삶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암브로시우스는 세 문헌을 통해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앞에 본성적으로 평등하다고 말한다. 또 모든 인간은 더할 나위 없이 존엄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소수 특권층의 탐욕과 축재를 제한하기 위해 분배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아울러 가난한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고 비참한 현실로 내모는 고리대금업과 같은 온갖 사회 구조적 불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더불어 그는 토빗과 나봇, 엘리야처럼 정의와 자비, 환대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탐식과 과음, 사치와 방탕에서 벗어나 영육으로 절제된 삶을 살 것을 권고한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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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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