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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두 천사의 삶과 신앙, 기도로 스크린에 담아

윤세영 감독 작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4월 20일 전국 CGV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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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감독 작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4월 20일 전국 CGV 개봉


▲ 영화에 등장하는 옛 마리안느(오른쪽)과 마가렛이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사진.

▲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에서 두 간호사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나 함께 기도하는 모습.



장ㆍ단편 상업 영화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무대 감독과 웹 드라마 연출가, 대기업의 온라인 콘텐츠 취재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경험은 없었다. 4월 20일 전국 CGV 극장에서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처음이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윤세영(안드레아, 40, 서울 논현동본당) 감독을 16일 서울 명동 1898 광장에서 만났다. 윤 감독은 “10년 넘게 냉담해 신앙적으로 부끄러운 제가, 신앙심 빼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두 분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43년간 한센인의 섬 소록도를 ‘천사의 섬’으로 바꾼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의 이야기이다.

“영화 제작을 위해 만난 두 분의 가족들조차 ‘이토록 영성적인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두 분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 가정 출신이고 2차대전 중에도 굶주리는 이웃을 집에 초대해 먹을 것을 나눴던 분들이니, 가족들도 아주 신심이 깊은 분들이신데도요. 두 분께 누가 되지 않는 영화를 제작하려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순탄치 않은 제작 과정

영화를 제작한 (사)마리안마가렛(대표 김연준 신부)은 2015년 12월 두 간호사의 이야기를 책(「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2016년은 국립 소록도병원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윤 감독은 책을 쓴 시나리오 작가 겸 작곡가인 성기영씨와 영화 제작 현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영화 제작은 순탄치 않았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모두 자신의 일대기가 영화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1962년 처음 소록도에 발을 내디뎠던 것처럼, 2005년 11월 편지 한 통 남긴 채 떠났던 이들이다. 40년 넘게 소록도에서 살았음에도 이들이 등장하는 동영상 기록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은 드러나는 것을 극히 꺼렸다. 자신들이 한 일이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윤 감독은 “두 분의 동영상이라고는 고 김영걸(안드레아, 1938~2013) 감독이 1984년 촬영한, 소록도에 오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환송 장면 등 단 몇 초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필름이 시사회 이후 발견되는 바람에 영화엔 들어가지 못해서 감독판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두 간호사가 촬영에 응한 것은 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끊임없는 기도와 설득 덕분이었다. ‘스스로 나서는 성인은 없다’는 김연준 신부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두 사람은 출연을 허락하면서도 최소한으로 등장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윤 감독은 “한센인과 가족, 성직자와 수도자, 의료진, 봉사자를 만나면서 세상에는 남이 알게 모르게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두 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남긴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작을 계기로 개인적으로도 신앙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또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정철 감독의 장편 ‘가족’ 촬영부를 시작으로 김성수 감독의 ‘야수’(2005)ㆍ박대민 감독의 ‘그림자 살인’(2009)ㆍ김태용 감독의 단편 ‘그녀의 연기’(2012) 등 10여 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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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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