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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교황 행보의 비밀은 ‘복음’

만남과 실천 중시하는 교황, 진보 아닌 근본적 뿌리로 되돌아가는 입장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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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실천 중시하는 교황, 진보 아닌 근본적 뿌리로 되돌아가는 입장 대변





자비와 사랑의 혁명

발터 카스퍼 추기경 지음 / 분도출판사 / 1만 2000원



‘빈자의 교황’, ‘자비’, ‘파격’….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변하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다. 전 세계는 지금도 그의 자비와 일치를 향한 행보로 나타나는 ‘프란치스코 리더십’에 열광하고 있다. 2013년 그의 즉위 후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임기 말, 유럽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온 교황청의 이념은 ‘바티리크스’(교황청 내부비리 폭로 사건) 등으로 ‘부패한 교황청’이란 오명을 떠안고 있었다. 늙고 병들어가는 교회라는 손가락질 속에 등장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 칭하며 하느님의 백성들은 물론, 동방교회 등 이웃종교와도 형제적으로 일치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는 교황마다 지닌 각기 다른 출신 및 역사ㆍ문화적 배경에서 그 영성의 뿌리를 찾아낸다. 세계적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적 영성적 뿌리를 아르헨티나 해방신학에서 찾는다. 저자는 교황의 행보를 신학ㆍ영성적으로 통찰해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호르헤 베르골료 추기경이 사목했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9세기 초 ‘라틴아메리카의 파리’로 불리는 곳이자, 이탈리아 이주민 문화가 뒤섞인 현장이었다. 동시에 황량한 도시 변두리 지역과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들이 다원적 문화를 형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카스퍼 추기경은 “아르헨티나 해방신학은 민중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가진 지혜를 들으려고 한다. 민간신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면서 “조화와 평화 그리고 화해의 사상을 주도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인다.

누군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진보주의자라고 단정 짓곤 한다. 그러나 카스퍼 추기경은 “만남과 실천을 중시하는 교황은 모든 교회 정신의 사조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편파적 이데올로기를 혐오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교황은 진보가 아닌, 근본적 뿌리로 되돌아가는 입장을 대변한다”며 “전임자의 전통 속에 복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다리를 놓음으로써 미래를 향한 새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고찰했다.

‘무관심의 세계화’를 지적한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삶에 다가가며 ‘가난한 교회’를 이룩하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 같은 교황의 계획은 교회적이고 사목적이며 영성적”이라고 칭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이고 있는 만남과 자비의 실천은 보편교회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이웃에게 전파되고 있다. 복음 선포의 의지를 강조하는 교황은 배제와 배타심을 꺼리고, 모두를 포괄하는 복음의 내적 아름다움을 새롭게 이해하고 비추려 하기 때문이다.(「복음의 기쁨」 237항 참조)

카스퍼 추기경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 교황의 새로움은 그 어떤 개혁이 아니라 복음의 영원한 새로움”이라고 정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젊으시고, 새로움의 끝없는 원천이십니다”(「복음의 기쁨」 11항)라며 복음 속에서 새 기쁨을 찾기를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다. 부제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신학과 영성의 뿌리’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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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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