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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빛’의 다른 이름은 ‘하느님’ 아닐까요

▲ 자신의 작품 'B 4015'를 설치하는 신봉철씨. 신봉철씨 제공

▲ 독일 현지인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신봉철씨.





유리예술을 전공한 한 대학생은 프랑스를 여행하다 어느 성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는 넋을 잃었다. 신자도 아니었지만, 대학생은 한참을 성당에서 머물렀다. 성당 안을 몇 번이나 돌아봤다. 가까이 또 멀리서 보고 또 바라봤다. 무척 아름다웠다. 대학생은 결국 2011년 여름 독일 뮌헨 유학을 결심했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펼치고 있다. 재독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신봉철(요한 사도, 36)씨 이야기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예술'입니다. 빛은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창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온 빛은 기도하는 신자들의 머리와 어깨 위를 따듯하게 어루만지고 위로하지요. 빛은 세상 어둠을 밝힐 뿐만 아니라, 언 것을 녹이고 모든 생명을 살게 합니다."



부활대축일에 세례

1981년 수원에서 태어난 신씨는 국민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후 독일 뮌헨미술대학에서 공부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에 빠져 유럽의 성당들을 순례했다. 그러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미술과 유럽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뮌헨 본당 주임 신부에게 교리공부를 받고 2012년 부활대축일에 세례를 받았다.

그는 국ㆍ내외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3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첫 개인전은 2010년 수원 북수동의 '대안공간 눈'에서였다. 서울과 독일 등에서도 작품을 전시했다. 뮌헨 국제공항과 알렉산더 투섹 재단 등이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국내에는 올해 5월 성전봉헌식을 한 대구대교구 성산성당 스테인드글라스가 그의 작품이다. 성당 상부 푸른빛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하느님 나라를 표현했다. 삼위일체의 신비와 크신 하느님 사랑이 주제다.

신씨는 "저의 작은 재능을 하느님께 돌려드릴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기쁜 마음으로 성산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작업했다"면서 "작품값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던 주임 신부님이 독일에 오셔서 신자들 정성을 담은 봉헌금을 내밀었을 땐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신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몇 달 째 월세도 내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는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느님께선 항상 너의 곁에 있고 너를 사랑하신다'는 신부님의 말씀에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어려웠던 경험 덕분에 작품 판매 수익금 일부는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작업의 뿌리, 전통 유리화에 닿아 있어

신씨의 작품은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와는 결을 달리한다. 각기 다른 파란 줄무늬가 겹쳐 있는 듯 보이는 유리 큐빅 수십 개가 전시장 바닥에 놓이기도 하고, 노랑ㆍ연보라ㆍ오렌지 빛깔의 유리 기둥들이 흰 벽면에 붙어 있는 등 생소한 작품들이다. 창문과 인공조명에서 발산된 빛은 작품을 통과해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의 궤적을 만들어 낸다. 보는 이에게 새로운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그의 작품들은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선입견과 인식을 단번에 바꾼다.

그는 "제 작업이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니지만, 뿌리는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에 닿아 있다"면서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업의 근원에는 항상 빛이 있고, 자주 하느님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9.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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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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