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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들 살아 숨쉬는 조형 전시

장동호 작가 유작 60여 점 공개 김세중미술관, 6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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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정상 중 앞면 일부, 브론즈, 2004.



고 장동호(프란치스코, 1961~2007) 작가의 미공개 유작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6월 9일까지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70길에 있는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개신교 신자였던 장 작가는 성미술에 매료돼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주님 수난과 부활 등 다양한 주제를 깊은 묵상과 성찰로 재해석한 독자적 조형세계를 남겼다. 그의 성미술 작품의 특징은 성경 속 인물을 소년의 형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다.

‘봄빛과 십자가’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청동, 쇠붙이 등으로 표현한 작품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작업실에 배치된 작품들을 그대로 전시실에 옮겨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장 작가는 작가 노트(2002)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에 봄빛과 십자가가 참으로 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일이, 제 작품의 흔적이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선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성가정상(부제 : 이 땅의 모든 애비들을 위해)’에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요셉의 사랑과 헌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어린 예수를 꼭 끌어안은 성모의 모습과 크고 투박한 손만 보이지만, 작품을 뒤에서 보면 아내 마리아와 아들 예수를 낮은 자리에서 감싼 요셉의 모습이 보인다.

장 작가는 성가정상 제작 중 이런 글을 남겼다. “작업장 창 넘어 아이 보살피는 아내. 딱히 누릴 것 없이 이 땅 모든 애비들은 버거운 일에 커진 손으로 제마다 섬기는 식구를 즐겨 살피기 마련입니다. 나섬 없이 요셉이 그러했듯이 아내 등 뒤에서….”

김세중미술관 김녕 관장은 “장 작가는 구도자의 자세와 뛰어난 재능, 예술혼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흠모하고 치열하게 작업하다 짧은 생을 마쳤다”며 “그가 혼신을 다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하느님께 대한 그의 사랑이자 그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라며 작품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서울 도봉ㆍ방학ㆍ한남동ㆍ잠실7동ㆍ수원 금정 성당 등에 성미술 작품을 남겼다. 생전에 명동대성당 야외 조각전, 이탈리아 까라라성당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2008년에는 가톨릭 미술상을 받았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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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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