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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시편 묵상으로 사순을 보내다

▲ 4천 년의 기도, 단식



4천 년의 기도, 단식

아델레 스카르네라 지음 / 노성기ㆍ안봉환 신부 옮김 /
가톨릭출판사 / 1만 5000원




음식은 육체를 살찌우지만, 단식은 영혼을 살찌운다.

고대 사람들은 이성을 약하게 하는 만취와 식탐을 멀리하고, 올바른 정신을 회복하도록 돕는 덕행인 단식을 추구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곧 단식이 있다'는 일념으로 신앙을 따르고자 한 이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 강한 종교적 신념 아래 참회 수행인 단식을 단행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따 먹고 탐욕과 타락의 시작을 알렸듯이 하느님의 명령에 따르지 못하는 물질의 힘을 금기시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단식했고, 율법에 따라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믿는 이들은 죄와 세상의 굴레로부터 마음을 정화하고자 단식했다. 자연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도 단식에 돌입할 정도였다.

신약에서는 단식이 예수의 메시아성과 연결된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예수는 용서의 기다림과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고 세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을 드러내고자 단식했다.

▲ 단식은 세상의 굴레로부터 마음을 정화하는 도구이며, 하느님 찬미가인 시편은 간청과 염원을 넘어 감사와 신뢰를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사진은 가시관으로 만든 십자가.



단식은 고통이 아니라 평화다. 고대 수도자들에게 단식은 일상이었다. 영혼을 물질의 노예 상태에서 구하기 위함이었다. 수도자들은 평소에도 절제된 양으로 식사했고, 공주(共住) 수도원의 경우, 고기와 생선, 치즈와 달걀, 포도주는 절대 먹지 않았다.

책은 4000년 단식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구약과 신약의 단식, 수도원 단식, 교부들이 말하는 단식의 의미 등 영혼을 살찌우기 위한 노력이 뜻하는 바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 믿음이 깊어지는 매일 시편 묵상



믿음이 깊어지는 매일 시편 묵상

앤서니 치카르디 몬시뇰 지음 / 강대인 옮김

가톨릭출판사 / 1만 원




전례에 널리 쓰이는 시편은 구약성경 가운데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하느님 찬미가다. 간청과 염원을 넘어 감사와 신뢰를 전할 때 많은 이가 시편을 찾는다.

책은 1년 전례력에 맞춘 시편들을 문장별로 쪼개 묵상하도록 엮은 기도서다. 거기에 저자는 묵상 거리를 첨가했다. 저자는 "저희가 날마다 하느님을 찬양하고 당신 이름 길이 찬송하리이다"(시편 44,9)란 구절을 던져준다. 하느님은 성공보다 더 큰 것을 갖고 계심을 일러준다.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그러나 주님께는 용서가 있나이다."(시편 130,3-4) 저자는 "우리 삶은 운동 경기가 아니기에 하느님은 그 결과를 득점판에 기록하시지 않는다"며 "하느님의 죄 사함으로 말미암아 그 죄는 더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지 못한다"고 깨우친다.

말하고서 후회되는 일이 많을 경우, "내 입은 지혜를 말하리라. 내 마음속 생각은 슬기롭다"(시편 49,4)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우리가 지닌 책임을 다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힘없는 이와 고아의 권리를 찾아 주고, 가난한 이, 불쌍한 이에게 정의를 베풀어라"(시편 82,3)를 되새겨볼 수 있겠다. 매일 쌓인 시편 구절들이 모인다면 어느새 하느님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3.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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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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