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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슬기·임의준 신부,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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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

제목을 듣자마자 속이 뜨끔하다면? 다시 한 번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솔직한 대화, 그 말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2014년, 진슬기 신부(서울대교구·이탈리아 로마 유학)가 우리말로 옮겨 엮고, 임의준 신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담당)가 삽화를 그려 넣은 책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는 남을 비방하고 뒷담화하는 일에 대해 경고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어 교황 방한 1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 「그대를 나는 이해합니다」를 통해서도 교황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전했다.

새로 선보인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396쪽/1만5000원/가톨릭출판사)는 이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질문을 받는다. 답변은 솔직하고 거침없다.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에서는 교황이 각양각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들려준 이야기들을 주로 소개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꿈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던 어린이, 성소에 대해 고민하는 성직자, 앞날이 막막하다는 난민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황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용기를 갖고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끊임없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한다.

진슬기 신부는 이 책이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시대의 어른인 교황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참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나눔을 갖는 기회가 되길 빈다”고 전했다.

진슬기·임의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소리를 한국 신자들에게 직접 전하는데 힘을 싣고자 책을 엮기 시작했었다. “‘목자없는 양떼처럼’ 헤매는 이들이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이미지로서만이 아니라, 교황의 말과 행동을 직접 듣고 보면서 그 의중을 알길 바란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단순히 메시지만 옮겨놓지 않고 QR 코드를 삽입,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한국어 자막이 있는 동영상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진 신부는 세 번째로 엮어낸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 첫머리에서 ‘회심’에 관한 체험도 풀어놓았다.

유학 초기 때와는 달라졌다는 말을 꺼내는 친구 신부. 논리적인 논쟁을 걸어오면 그 논리대로 논파해주겠다는 생각을 먼저 내뱉은 진 신부. 그런데 친구 신부는 진 신부의 모습을 ‘지적’하고 ‘판단’하면서 논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어쩌다가 그리 되었누?’하며 걱정하고 안쓰러워했다. 그 ‘사랑의 염려’를 느낀 진 신부는 신앙인으로서의 ‘회심’을 다시금 묵상하게 됐다고.

“회개와 회심의 핵심은 잘못을 자복하라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고 안쓰러워하는 누군가, 바로 하느님께서 계심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진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하느님의 존재, 신앙생활과 삶에 관해 말씀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알려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한다. 자신이 먼저 그 모습을 살아 보여줌으로써 “어려운 신학 이론을 설명해 주시는 게 아니라, 그저 좀 보아 달라고, 그분의 자비를 ‘느껴보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러저러한 것이 잘못이야’라고 말하지 않으시고, ‘아, 그랬구나. 그동안 참 애썼는데도 어찌 하누’하면서 손을 내밀어 주시는 어른으로서, 오늘도 그렇게 서 계시는 분입니다.”

이 책은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배우 김태희(베르다)씨는 “그날 그날 힘들고 기운 빠질 때마다, 자기에게 해당될 것만 같은 꼭지를 찾아 읽노라면, 어느새 영성상담이라도 한 듯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내 방의 영성 상담 신부님으로, 힘들고 지칠 때 두런두런 이야기 나눠주실 할아버지로 간직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했다.

배우 안성기(사도 요한)씨도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다녀가신 뒤 그때 감동을 어느새 잊고 다시 예전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고 전한다. 또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며 주님 말씀과 사랑을 전하고 계시는 그분의 활동에 말씀에 감동하며 취하는 대신, 저도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살고 계신 교황님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해봐야겠다”면서 “이 책은 제 결심을 도와줄 좋은 벗”이라고 추천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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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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