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정진석 추기경의 55번째 ‘성탄 선물’ 85년 인생 경험 엮은 수필집 ‘질그릇의 노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55번째 선물이다. 정진석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사진)은 해마다 12월 6일 ‘니콜라오’ 성인 축일이면 신자들에게 선물을 내놓았다.

개개인의 신앙생활에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는 책 선물이다. 55년째 빠짐없이 이어지면서, 정 추기경의 선물을 마치 니콜라오 성인이 전해주던 성탄 선물처럼 기다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니콜라오 성인은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된 인물로, 정 추기경의 세례명도 니콜라오다.

올해는 지난 85년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쓴 수필집 「질그릇의 노래」(224쪽/ 1만3000원/ 가톨릭출판사)를 선보였다.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이야기하듯, 친절하고 다정한 어조로 풀어낸 책이다.

제1장 ‘밝은 인생’에 이어 ‘슬기로운 인생의 길’, ‘행복한 가정’, ‘은혜로운 삶’, ‘정겨운 삶’ 등 5개의 장에 50가지 글을 담아냈다. 정 추기경이 이번 수필집을 통해 신자들과 나누는 주제는 ‘행복한 삶’으로 집약된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나 불행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이나,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원리가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떠날 때, 행복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일생을 산 사람일 것입니다.”

정 추기경은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면서,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겸손과 희생을 통해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권한다.

추기경의 영적 고찰을 담아낸 글이지만, 자신의 경험담과 직접 마주했던 인물들에 관한 일화, 라틴어 격언이나 다양한 비유 등을 덧붙여,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발생했던 한국사회의 변화와 이로 인한 갈등에 대한 추기경의 감상 또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삶의 여정에서 켜켜이 쌓아온 지혜와 사제로서의 성찰 또한 행간 곳곳에서 묻어난다. 특히 정 추기경은 이 책에 관해 “노년의 감상을 모아 쓴 수필집”이라고 설명한다.

정 추기경은 “여든을 넘으면서 육체 여러 기관의 기능이 하나둘씩 퇴화되는 것을 체험한다”면서 “이를 통해 육체와 연관된 길은 덧없는 것이고, 오직 생명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축복을 받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이를 받들며 살수록,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고 전했다.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누어주는 노(老) 추기경의 조언들은 욕심, 때로는 해로운 것마저도 원하는 욕심에서 벗어나,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철이 없는 어린이가 혹시 해로운 것을 원하면, 어른이 타일러 줍니다. 옳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12-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19

2코린 8장 9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너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해졌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