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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임두빈(상)


■ 길

"죽음 이겨내신 빛 십자가의 길 나를 구원하신 길"


임두빈(안드레아)씨는 자신의 삶이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의외였다. 겉으로 보기엔 다부진 눈매와 탄탄한 몸, 똑 부러지는 말투에서 귀하게 자란 귀공자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씨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어떻게 이런 시련을 겪고도 하느님을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4m 높이에서 떨어진 적이 있어요. 다행히 도중에 어딘가에 걸려 다리부터 떨어져 목숨은 건졌지만 정말 크게 다쳤죠. 다시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왔고 다리의 모든 관절은 산산조각이 났었어요. 깁스한 다리 사이로 고름이 뚝뚝 떨어졌었죠. 그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하다 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죠. '내가 의지할 분은 하느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신앙이 자신의 신앙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매일 저녁 기도하기 싫다는 자녀들을 자리에 앉혀 1시간씩 가정기도를 바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그 시간을 거치며 하느님을 향한 열정이 생겼다.

"병원 침대에 누워 하느님께 기도했었어요. 낫게 해주신다면 하느님을 위해 살겠다고…. 그렇기에 지금은 하느님을 위해 살고 싶고 또 그러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때의 체험과 저의 신앙을 담아 만든 곡이 바로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 그 길도 얼마나 비좁은지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그러나 그 좁은 문과 길이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편안하고 쉬운 것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 삶의 고통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좁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 아닐까.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게 힘을 주신 하느님께 참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위해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요. '길'이라는 성가를 주셨고 그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신 것도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임씨.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의탁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성가 중 '주의 길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가사는 단순히 머릿속에서 떠올린 것이 아니라 저의 체험이고 고백입니다. 주님께서 걸으신 바로 그 길이 생명으로 향하는 길이며 그 길의 끝에 구원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10.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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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22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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