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용서 화해 그리고 평화의 길」 펴낸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월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는 신자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를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했던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기도 했다. 때마침 전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소식은 누구보다 가톨릭교회가 화해의 여정에 앞장서며 평화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교황의 방북 소식은 북한교회를 둘러싼 한국교회 안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상기하기도 한다. 여전히 많은 수의 신자들이 냉전적 사고에 깊이 젖어 평화보다는 적대적 분단을 지지한다. 또한 북한교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부정적 시선은 교황의 방북에 앞서 우리 교회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기도 하다.

의정부교구장이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며 그 자신이 어린 시절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피난민이기도 했던 이기헌 주교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 북한교회, 정의로운 평화를 주제로 「용서 화해 그리고 평화의 길」을 펴냈다.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연구했던 이 주교의 글 가운데 시의성이 있는 부분을 엄선했다. 도서출판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펴내는 ‘가톨릭 평화’ 소책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제1부 ‘용서와 화해의 길’에 실린 ‘나의 고향 평양, 그리고 그곳에 남은 나의 가족’, ‘평양의 장충성당과 북녘의 신자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두 편의 글은 이 주교가 북한교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편지이기도 하다. 두 편의 글은 2016년 영어로 번역돼 교황에게 전달됐다. 마침 교황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반드시 숙고해야 할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의미가 깊다.

이 주교는 우리 입장에서가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의 종교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화해’의 자세라고 역설한다.

“우리 입장, 우리 생각대로만 접근한다면 대화가 성립되지 않고 양자 간에 더 이상 관계 진전은 없을 것입니다. (중략) 답답하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북한 교회와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본문 58~59쪽 중에서)

제2부 ‘평화의 길’에는 심포지엄 기조 강연, 가톨릭 언론 기고문과 인터뷰 전문, 강론 가운데 ‘정의로운 평화’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평화를 호소한 내용을 엮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신자들에게 보편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 용서와 화해의 논리, ‘정의로운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주교는 힘이 지배하는 현실에서도 교회는 평화의 여정을 걸어야 하며 기도와 실천으로 신앙인들이 앞장서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독려한다.

이 주교는 평화는 힘의 질서가 아닌 기꺼이 용서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기도는 평화를 촉진하는 교회의 힘이라고 말한다. 이는 이 책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시하는 평화의 길이며 신앙인의 역할이기도 하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8-11-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1코린 4장 18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