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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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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묻지마 범죄’가 연일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고 있다. 치유되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폭력이라는 흉기로 변해 세상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건강한 것은 신앙생활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예수 그리스도는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마태 6,22-23)라는 말씀을 통해 ‘눈’, 즉 ‘마음’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돌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는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 “틈만 나면 바람도 쐬어주고, 하늘도 보여 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말도 걸며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잘 다독이고 돌봤을 때 흔들림 없이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상담과 강연을 통해 내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봐온 홍 신부는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마음탐구’, ‘살아내기’, ‘관계 맺기’, ‘먹구름 끝 환기 시작’ 등 네 가지 주제로 엮은 책은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로 문을 연다. 몸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하듯 내 안의 나와 마주보고 점검하며 마음의 아픈 부분들은 바꿔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귀 기울일만하다. 홍 신부는 “부정적인 감정이 흘러넘쳐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퍼져 나가기 때문에 의지로 자신의 생각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계에 부딪혔을 때 신앙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 신부는 “하느님에게 나의 약함을 고백하며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밝힌다.

편치 않은 사람과 상황에 맞닥뜨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홍 신부는 “저 역시 긴 시간 동안 좌절과 시련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풍랑을 만난 듯 힘이 들고, 하필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힘겨운 시간들이 끝나고 난 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예전보다 더 강한 제가 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불편한 사람과 상황을 참아내며 만들어진 ‘좌절의 근육’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다는 조언은 삶의 위기를 보다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홍 신부는 “비록 비틀거리고 질척거릴지라도 많이 일탈하지 않고 거꾸로 가지도 않으며 다음 행선지를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처럼 길을 가고 있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정상”이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배를 타고 험난한 바다 위를 항해하듯 흔들리지만 다시 제 궤도를 찾고 나면 더욱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통해 행복한 삶으로 가는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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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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