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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가정을 위한 자비의 복음」

통계청에서 따르면 우리나라 이혼건수는 지난해 10만8684건으로 월 8200건에 달한다. 2016년 10만7000여 건, 2017년 10만6000여 건을 기록하며 10만 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는 것은 상처 입은 가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 가정, 한부모 가정 구성원들은 사회에서 보내는 부정적인 시선에 상처받고 교회를 찾지만 교회공동체 안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런 분위기 탓에 굳은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이들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느껴 교회에서 떠나거나 실망해 하느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교회의 사목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와 교회에서 배척당하는 이들, 특히 상처 입은 가정의 구성원들을 포용하는 노력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장을 역임했던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은 상처 입은 가정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목을 펼쳤다. 교구장 재직 시절인 2008년 1월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신다(시편 34,19). 별거, 이혼, 재혼의 삶을 살고 있는 부부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하는 등 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테타만치 추기경이 쓴 「상처 입은 가정을 위한 자비의 복음」은 어려움에 처한 가정의 상처를 돌봐야 한다는 사목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상처 입은 가정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고찰이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측면과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정서적이고 교육적인 부분에서 시작해 경제적이고 실제적인 부분까지 더 구체적인 측면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토대를 둔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따라서 책은 상처 입은 가정의 믿음과 신앙생활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자 회견 및, 강론, 여러 교황 권고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등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담은 자료들을 토대로 혼인 장애에 걸린 이들도 교회에서 멀어지지 않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새롭게 복음화하기 위해 성인들에게 혼인과 관련한 '특별한 교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덧붙인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혼인과 가정을 향한 주 예수님의 은총과 계명을 위해 열정적인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는 교회의 여정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9.05.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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