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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동호 작가 ‘봄빛과 십자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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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봄빛과 십자가가 참으로 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같기 때문입니다.’

(2002년 작가 노트에서)


고(故) 장동호(프란치스코·1961~2007).

만 46년의 불꽃같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2년. 진정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주로 성물이나 성상을 제작한 작가였기에 그의 작품은 전국 곳곳의 성당에서 여전히 많은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장 작가와 그의 작품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부응하고자, 그의 자택 작업실에 남아 있던 미공개 유작 60점을 모은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봄빛과 십자가’. 전시작 모두 십자가의 길, 고상, 성모상 등의 성물, 성상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은 성가정상. 성모가 소년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인데, 성모의 손 아래 또 하나의 손이 보인다. 작품 후면을 보면 놀랍게도 요셉 성인의 옆 얼굴이 나타난다. 성모님 아래 손은 뒤에서 가족을 묵묵히 껴안고 있던 요셉 성인의 손이었던 것. 절제된 표현 속에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까. 작가의 세례명이기도 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인상 또한 유려한 곡선 속에 성인의 인자하고 순수한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봐도, 사실적인 장면을 그려낸 여느 십자가의 길과 달리, 간결하지만 독창적인 표현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장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사후인 2008년 제13회 가톨릭 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6월 9일까지다.(월요일·현충일 휴무) 무료 관람.

※전시 안내 www.kimsechoong.com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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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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