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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성경의 정의, 평화와 생태학」 펴낸 송창현 신부

불의에 고통받는 이들과 이기심에 파괴되는 자연과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본지 연재 칼럼 재구성... 정의, 올바른 관계서 시작
사회 약자들과 함께하는 실천적 대안 마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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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가르치는 정의, 평화, 생태학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송창현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성경의 정의, 평화와 생태학」(228쪽/1만5000원/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대구관구 대신학원에서 발간하는 가톨릭사상총서 제5권이다. 송 신부는 가톨릭신문에 2012~2014년 연재했던 ‘생태영성으로 보는 샬롬과 살림의 성경읽기’ 내용을 보충해 재구성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성경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복음적 가치를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교황님의 뜻에 부응하고자 저술하게 됐습니다.”

송 신부의 이번 저서는 신앙과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에 관해 고찰한 연구 결과물이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제에서 신앙은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는지를 찾는데 주력했다.

책은 1부 성경의 정의와 평화, 2부 성경의 생태학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성경의 정의는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즉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올바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성경에서 정의는 사회정의와 생태정의로 나뉜다고 한다. 사회정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생태정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뜻하는데, 두 정의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사회정의와 생태정의를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밀양 송전탑과 제주 강정마을의 사례를 들 수 있죠. 밀양 송전탑과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이 삶의 터전과 환경이 위험 받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연대를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또한 자연에 대한 행해지는 파괴와 폭력에 맞서 자연 보존에 힘쓰는 것이 생태정의 실현입니다. 이처럼 사회정의와 생태정의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2부 성경의 생태학에서는 오늘날 환경 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미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송 신부는 대안으로 ‘함께 아파하기’를 제안했다.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본받아 사회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함께 아파하기는 정서적 차원을 넘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이 아파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송 신부는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제시했다. 신자유주의 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사회적·정치적인 차원을 가진다고 한다.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신앙을 개인의 일로 만들어 버리는 사사화(私事化)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앙의 풍요로운 측면을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개인적인 신앙이 아닌 공동체적 신앙을 이루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풍요로운 신앙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사회 참여를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참여를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미 사회 참여를 통해 사회적 불의와 폭력을 맞서 변화하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나와 있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저서를 통해 “가난한 민중의 현장에서 사회정의와 생태정의를 위해 투신하는 평화의 일꾼들과 연대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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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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