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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천금말씨」 펴낸 차동엽 신부

“감사·축하·희망의 말씨, 삶을 바꾼다”
말하는 태도·버릇 등을 의미하는 ‘말씨’
바람직한 쓰임새 익혀야 제대로 힘 발휘
삶의 현장에서 뽑은 언어 지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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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쪽 / 1만5000원 / 교보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종 사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따봉’이라고 말한다. 이 말과 행동은 ‘오케이’뿐 아니라 ‘넌 소중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의 ‘말’을 빌면 교황의 이러한 ‘말씨’는 사람을 끄는 말이고, 마음 줄을 당기는 말이고 나아가 운명을 바꾸는 긍정의 말이다.

‘말씨’는 말하는 태도나 버릇 또는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 따위의 색깔을 의미한다. 그리고 ‘말의 씨앗’을 가리키기도 한다. 말이 씨가 되어 힘을 발휘하고 그 힘은 사람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차동엽 신부는 새 저서 「천금말씨」에서 바로 그 ‘힘 있게 말하기’와 ‘힘 있는 말 만들기’ 사이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어냈다.

“뜻대로 삶이 바뀌지 않습니까? 습관이, 태도가, 생각이 강퍅하게 타성에 머물고자 합니까? 그렇다면 먼저 말이라도 바꿔 보십시오. 천금말씨의 비정한 법칙이 획기적 반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차 신부는 지난 10여 년간 20여 권 이상의 저서를 선보였다. 그중 「무지개 원리」는 교회 안팎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는 책으로,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한 실천 방향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차 신부는 희망에 열광하던 이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주저앉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는 이 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말씨’를 다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차 신부는 이 책에서 우선 말을 설계하는 원리를 소개한다. “말의 본색을 파악하고, 말의 바람직한 쓰임새를 익혀 이윽고 말의 소출을 알속 있게 거둘 수 있게” 해주는 원리들이다.

예를 들어 차 신부가 최고의 말하기 방법으로 꼽는 것은 ‘경청’이다. 상대방이 말할 때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게 경청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을 수용하는 것, 내가 한 말에도 나 자신부터 귀를 기울이는 것이 경청이다.

이어 차 신부는 “경청의 백미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청은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원리’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천금말씨」에서는 우리가 허투루 여겼던 말의 실체에서부터 운명을 바꾸는 말, 역사의 울림이 된 말,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말, 의식을 지배하는 말틀, 듣는 마음 등에 관해 풀어냈다. 일종의 ‘탈무드’와 같이 온 가족이 함께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이다.

특히 차 신부는 이 책에서 ‘3대 천금말씨’로 감사의 말씨·축하의 말씨·희망의 말씨를 제안한다.

감사의 말씨는 ‘네 덕분에 산다’, 즉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자기고백이다. 이러한 고백은 자신을 겸손하게 해주고 관계를 훈훈하게 만든다. 축하의 말씨는 서로 남이 잘 되도록 축복해주는 의미를 지닌다. 희망의 말씨는 거칠고 어두운 사회에 더욱 절실히 필요한 말씨이다.

「천금말씨」의 글 한 줄 한 줄은 모두 차 신부가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귀한 언어 지혜들을 갈무리해 낸, 지식융합적인 열매들이다. 인생 여정에서 각종 위기를 만났을 때 ‘말’로 이겨낼 수 있는 요령이 담긴 ‘천금말씨’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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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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