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서로 보듬어주는 대화하려면

안아주는 마음의 말 곽승룡 글 / 기쁜소식 / 1만 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말(言)은 입이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영혼이 주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을 선물로 주신 것은 서로 마음과 영혼을 만나도록 이끌어주시기 위함은 아니었을지. 흔히들 ‘소통’ 얘기를 많이 하지만, 우린 얼마나 많은 말로 이웃의 영혼을 죽이고 있는가. 곽승룡(대전가톨릭대 교수) 신부의 「안아주는 마음의 말」은 이웃의 진정한 마음, 영혼과 대화할 줄 아는 사고를 키워준다.
 

“그게 아니지”, “왜 그렇게 말해?” 부지불식간에 나오는 명령형 어조들이다. 심지어 나와 다른 의견을 “네 생각은 나랑 틀리다(다르다)”라고 잘못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뒤집어놓고 생각해보면, 사랑의 실천은 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수님도 가엾은 나병환자에게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으로 치유의 기적을 베푸셨듯이 대화의 기적은 누구나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나를 치유하는 것도, 상대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말인 것이다.
 

곽 신부는 상대를 안아주는 말이 나오려면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함을 주지시킨다. “마음이 바른 삶의 뿌리이고 중심이라면, 주님께 접촉하는 마음이 거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초기 수도자들은 마음이 곧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라고 여겼다. 마음이 깨끗해지기 위해선 단순하고 순수해져야 한다. 편을 가르고, 불편해지는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야 한다. 곧 ‘예수님의 마음’을 지향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도 이어진다. 곽 신부는 “마음을 씻고 영혼을 들여다보는 길이 바로 영성생활”이라고 밝힌다. 그러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 동반자로 여기고, 일상에서도 거룩한 말과 행동을 함께할 조력자를 두는 것이 좋다. 각자의 영성은 우리가 쓰는 말 속에 깊이 새겨지며, 마음과 영혼이 통하는 영성의 말은 교회와 세상을 살리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1-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30

시편 34장 10절
주님을 경외하여라, 그분의 거룩한 이들아.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없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