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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후감] 「희망의 기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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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오직 있는 것을 보고, 희망은 있게 될 것을 본다. 자선은 오직 있는 것을 사랑하고, 희망은 있게 될 것을 사랑한다.”(본문 297쪽)

「희망의 기적」은 우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전기다. 우엔 반 투안 추기경님은 1928년 베트남에서 태어나셨고 2002년 로마에서 돌아가셨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베트남이 겪는 여러 변화 속에 뿌려진 신앙의 씨앗이 자라나는 과정들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다.

투안 추기경은 신학교 시절 영성생활의 본보기로 세 성인을 택했다. 기도의 힘을 믿게 해준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와 겸손과 노력의 가치를 가르쳐준 아르스의 사제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그리고 아시아의 위대한 사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다. 또한 그의 가슴 속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타오르고 있었다. 바로 이 힘이 13년에 걸친 투옥생활을 버텨내도록 만든 힘이 된 것이다.

그는 옥살이 중에서도 계속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하셨다. 세 분 성인과 성모 마리아를 생각하며 자신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사랑의 증표로 봉헌할 수 있음을 깨닫고 위의 시를 떠올리셨다고 한다.

나는 곧잘 “하느님, 알아서 해 주실 거죠?”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작은 아이로 인해서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원하던 학교가 아닌 학교에 가게 된 아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 고민하고 있는 내게 아들은 “걱정 마세요. 하느님이 뭔가 다른 걸 주시려고 그리 되었나보죠”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잠시 멍했다.

“에구, 엄마가 해야 할 말을 정작 당사자가 하다니.”

‘하느님, 이럴 수 있느냐’고 푸념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 이후로 나는 자주 고통은 견딜 만큼 주시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안이한 생활과는 달리 투안 추기경님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 이리저리 감옥을 전전하는 고통을 통해 얻으신 깨달음이기에 그 깨달음은 가슴 깊이 닿았다.

투안 추기경님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하느님 뜻으로 기꺼이 받아들이셨다고 한다. 그리고 삶이라는 ‘위대한 선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할 만남을 향해 먼 길을 여행하셨다.

투안 추기경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카페네임 거북이(sungsook11)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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