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사헬 지대에 위치한 국가 부르키나파소. 전체 인구의 55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지만, 그의 절반이 그리스도인일 정도로 복음화율 역시 상당한 국가다. 부르키나파소에는 다양한 종교인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았지만,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쿠데타와 사헬 지대에서 세력을 확장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속에 많은 이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부르키나파소 교회 사제들은 끊임없는 테러·납치 위협을 견디다 못해 이웃 국가로 피신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사제들의 사목활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부르키나파소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것은 평신도 교리교사들이다. 교리교사들은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이들이 성사에 임할 수 있도록 도우며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있다.

 

교리교사들은 교회를 위한 봉사 정신으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원활한 복음 선포를 위해선 현실적 난관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교리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부르키나파소 와이구야교구 롤로본당의 경우, 16명의 교리교사가 3000명 넘는 신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신자들이 있는 마을로 찾아가기 위해 하루에 가까이는 수 킬로미터에서 멀리는 수십 킬로미터까지 다니고 있다. 자동차도 없어 낡은 자전거만이 이들의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부르키나파소 교리교사 양성센터 소장 에드가르드 우에드라오고 신부는 “롤로본당은 2023년 발생한 테러로 많은 형제·자매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지만, 평신도 교리교사들의 노력 끝에 피난을 간 주민들도 점차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교회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한 교리교사들의 이동 시간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오토바이를 제공하고 싶지만, 가난한 교회 사정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나섰다. 롤로본당 교리교사들이 더욱 빠르고 편하게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ACN은 오토바이 가격을 대당 200만 원으로 잡고, 모금을 통해 약 3200만 원을 롤로본당에 전해 현지 교리교사들이 오토바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ACN은 “복음화를 위한 여정의 최전선에 있는 교리교사들에게 보다 나은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현지 교회에 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며 “어려움 속에도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이들과 동반해 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

“부르키나파소 교회의 교리교사들은 큰 위험에 처해 있으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목숨을 걸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전하지 않을 수 없기에 계속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동반자로서 여러분이 교리교사들을 영적·물적으로 지원해주시길 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교리교사들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