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 정말 힘들었을 텐데 크게 사고 치지 않고 여기까지 버텨준 여러분들이 너무 대견해. 고맙고. 자랑스럽고. 기특해. 엄마 아빠한테 내일 아침 너무 걱정 말라고. 까짓거 별거 아니라고 얼른 보고 오겠다고 안심시켜드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 있는 모습으로. 과할 만큼 당당한 모습으로 잘 다녀오세요. 그 시간 동안 나도 조용히. 평소엔 전혀 안 하던 기도라는 걸 해보고 있으려니까.”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안토니오)씨는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 정씨는 “지금 우리 친구들이 상상하고 있는 것만큼 내일의 결과물이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건 전혀 아니에요”라며 “좋은 숫자가 나왔다고 해서 기대만큼의 인생이 펼쳐지는 건 절대 아니고, 나쁜 숫자가 나왔다고 해서 못마땅한 인생이 펼쳐지는 건 더더욱 아니에요”라고 응원했다.
이어 그는 “그냥 하루하루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살면 우리가 어렴풋이 꿈꿔왔던 바람직스러운 그 모습에 서서히 맞춰지더라”고 했다. “내일의 그 무시무시한 행사에 너무 불안해 떨지 말고, 나중에 추억하게 될 그 날이 나에게도 찾아온 거구나 정도의 가벼운 긴장감만 갖고 충분히 씩씩한 모습으로 잘 치르고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썼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