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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학개론] 문신 지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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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재미삼아 문신을 했어요. 그때는 멋져 보이기도 하고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니에요.

마음잡고 공부를 하고 싶은데, 문신을 보면 철부지였던 과거가 후회스러워요. 문신 지우는 게 무지 아프다고 하던데 그래도 지워야겠죠? 그런데 수녀님, 문신을 지우면 저의 철부지 같았던 과거도 같이 지워질 수 있을까요?



A. 우리 친구는 문신을 했군요. 그리고 속된 말로 좀 놀았군요.

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성찰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고자 하는 친구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지나간 시간을 지울 수는 없지만 자신이 성장하는데 발판으로 삼을 수는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는 기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가 죄를 범하면 줄이 끊어지고 뉘우치면 다시 묶여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묶인 매듭 때문에 줄이 짧아져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진다고 합니다. 하느님과 가까워졌으니 우리 친구의 기도소리를 하느님께서 더 잘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는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이제 마음잡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문신을 볼 때마다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문신을 지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적극 찬성입니다. 문신을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문신에 대한 편견이 있기에 새로운 삶을 사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름도 바꾸고 이사도 갑니다.

우리 친구도 알고 있겠지만 문신은 피부 깊숙이 색소를 주입하여 영구적으로 지워지지 않게 만든 것이기에 반드시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한 후 제거해야 합니다.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큰 점을 제거하듯이 크기에 따라서 레이저나 수술 등의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기계가 좋아졌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하여 시술하면 흉터 없이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병원의 최근 동향은 환자를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마취약을 바르고 가능하면 통증 없이 시술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기에 약간의 통증은 있을 것 같습니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따끔거림이 있다고 합니다.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서 유발되는 몸의 통증은 시간이 가면 곧 사라집니다. 마음의 흔적도 시간이 가면 희미해지겠지요. 우리를 가르치는 것도 시간이고 우리를 낫게 하는 것도 시간이라고 하잖아요.

게다가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상처가 났을 때 예쁘게 아물게 하기 위해서 성형외과에 가서 꿰매듯이 마음의 상처도 예쁘게 아물게 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상담실을 방문하여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멋져보여서 문신을 했다가 후회하고 제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위기개입팀에서는 1388 청소년지원단을 운영하는데 1388 청소년지원단은 청소년들이 법률이나 의료적인 어려움 등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때문에 위기개입팀으로 전화하시면 상황에 따라 무료로 문신 제거를 도와줍니다.(02-2285-1318)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도움을 청하세요.

우리 친구가 각오한 대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저도 기도로 함께 하며 응원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친구들의 마음이 전염되어서 덩달아 마음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하느님께 도와주십사 하고 기도를 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친구들이 좋아지는 것을 체험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전은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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