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각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한다면 북녘땅까지 그 목소리가 닿지 않을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매일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기도 운동이 남한과 북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6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을 앞두고 22일 만난 이 주교는 이 기도 운동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했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상임위원회는 11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으로 두 가지를 승인했다. 6월 1일부터 연말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묵주 기도 1단을 매일 미사 전에 바치는 것과 매일 밤 9시에 모든 신자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향으로 주모경을 바치는 것이다.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됐습니다. 남북 관계는 점점 경색돼 가고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무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이기에 전 신자 차원의 기도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 주교는 특히 매일 밤 9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바치는 주모경에 모든 신자의 동참을 요청했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누구나 1~2분이면 바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 전 신자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은 지금까지 많이 해왔지만 정말 우리가 마음을 다해 북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매일 주모경 한 번이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한다면 북녘 형제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질 것입니다.”
이 주교가 이번 기도 운동을 통해 예상하는 효과는 두 가지.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무관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고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교는 “주모경 한 번을 바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분 남짓이지만 하루 중 그 시간만큼이라도 모든 신자가 북한에 관심을 가진다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북녘과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왔다는 사실은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부터 밤 9시가 되면 그 시간만큼은 북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강복을 청하겠다는 이 주교는 신자들의 이런 노력이 합쳐지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으로 갈라져 점점 멀어지고 있는 북녘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남쪽에서도 서로 갈라지고 있는 우리가 한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