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교좌 대흥동본당(주임 박진홍 신부)이 2019년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첫 학술포럼을 열었다.
‘대전과 함께한 대흥동성당 100년’을 주제로 7월 1일 오후 대전가톨릭문화회관에서 마련된 포럼은 대전 가톨릭 신앙공동체의 역사인 동시에 대전지역의 역사인 대흥동본당의 과거를 조명하고 문화재가 된 성당의 건축과 경관의 의미를 살폈다. 또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교구 관계자들과 박용갑(요셉) 대전중구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은 ‘대흥동성당의 역사와 대전’, ‘건축문화재로서의 대흥동성당’, ‘대전의 원도심과 대흥동성당’ 등 세 가지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대흥동성당은 약 100년 동안 신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위안과 안식처로 자리해 왔다. 이에 주목한 발표자들은 “대흥동성당은 본연에 내재된 성스러움과 상징성의 보존뿐만 아니라, 대전 원도심의 정체성과 도시적 맥락의 상징적인 장소성을 함께 보존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 “종교적 기능에 더해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포용함으로써 종교와 역사 등 문화발전의 매개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시 재생사업과 더불어 시민의 안식처이자 문화공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특별히 ‘대흥동성당 100년, 그 의미와 역할’ 주제로 이어진 토론은 건축가, 조각가, 문화재 전문가 등 다양한 영역 권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지역에서 대흥동성당이 갖는 의미와 향후 사회 안에서 걸어가야 할 행보를 참석자들과 함께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토론에 참석한 이들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지속적인 모니터링 작업 등을 통해 역할 정립을 해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대전교구와 시민, 대전시 당국이 함께 발전 방안과 방향에 머리를 맞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1919년 대전 중구 목동에 설립된 주교좌성당은 광복직후인 1945년 10월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1962년 완공된 현 성당 건물은 2014년 등록문화재 제634호로 지정됐다.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구조 등이 특징이다.
이날 포럼 끝까지 자리를 함께한 유흥식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100주년을 준비하며 많은 이들이 함께 귀한 의견을 듣고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다”면서 “관심 있는 이들이 이처럼 함께 뜻을 모아가는 과정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람 중심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