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청에서 일한 24년간의 여정을 ‘감사’, ‘행복’, ‘기쁨’, 이 세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부장으로 재직해온 김효철(그레고리오·64·서울 당산동본당)씨는 지난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인천교구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1993년 인천교구청에 입사하기 전 1983년부터 교회 일을 해온 터라, 교회기관에서만 무려 34년간 일한 셈이다.
김씨는 교회에서 맡은 일을 단순히 ‘업무’가 아니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여 수행했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것보단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서 해왔다”고 말하는 김씨는 교구청에서도 남들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일하며 다른 직원들의 본보기가 됐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3명의 학비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하기도 하고, 교회를 떠난 냉담교우들을 찾아다니는 등 교회 안팎에서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솔선수범했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일해온 김씨지만, 인간적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을 통해 김씨는 “누구든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려운 일들을 관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는 앞으로 인생 2막을 펼치며, 인천교구 평신도 단체인 ‘예그리나 행복아카데미’ 부대표로서의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예그리나 행복아카데미’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대상으로 웃음치유, 감성회복을 위한 힐링 코칭, 자살예방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다.
김씨는 “평소 힘들고 지칠 때 유머가 큰 힘이 됐다”면서 “웃음과 긍정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뇌, 심리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구청 후배 직원들에게도 “각 부서 안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