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서울대교구 구요비 보좌 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이 확정됐다.
문창우 주교의 사목표어는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Ut Omnes Unum Sint, 요한 17,21)다. 이 사목표어는 문 주교가 사제서품 때부터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오던 성구이기도 하다.
문 주교는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뒤 자신의 사목표어에 대해 “한국 사회의 아픔과 갈등, 시련까지도 기꺼이 품어 하느님 백성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한다는 의미”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문 주교를 참 목자의 길로 이끈 포콜라레 영성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포콜라레 영성인 일치의 영성은 문 주교의 문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예수님의 유언은 문장에서도 제일 윗자리에 놓여있다. 보통 문장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던 주교를 상징하는 모자는 문 주교의 문장에서는 가장 밑에 놓여있다. 주교의 직무가 섬김과 사랑의 봉사직이라는 문 주교의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전체를 두르고 있는 띠는 교회가 인류를 품어 안는 모습을, 푸른 배경은 성모님의 망토를 뜻한다.
상단의 십자가는 유일한 정배 버림받은 예수님의 순교 정신을, 십자가 안 흰점은 손과 발에 못 박힌 상흔을 상징한다.
방패 가운데 있는 한라산과 파도는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 제주의 모습을 상징한다. 흰색 비둘기는 언제나 성령의 이끄심으로 겸손히 주교직무를 살아가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한라산을 비추는 태양과 거친 바다 위에 떠 있는 열두 개의 별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의 전구에 힘입어 새 하늘 새 땅을 이루고자 하는 제주교구 신자들의 바람을 나타낸다.
구요비 주교의 사목표어는 ‘나를 따라라’(요한 21,19)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남긴 마지막 유언이자,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 또 파견하실 때 하셨던 말씀이다. 그리스도를 더욱 잘 알고 사랑하며 따르겠다는 다짐과 함께,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이 세상 구원을 위해 일하도록 파견된 만큼 봉사와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구 주교의 의지를 담아 정했다.
문장에서는 산, 바다와 함께 성체, 성작을 표현해 성찬례를 강조했다.
‘산’은 인간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만나고 그분 곁에 머무르는 장소다. 세 개의 산봉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드러낸다. 고귀함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이를 표현했다.
‘바다’는 하느님의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을 상징한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로서, 세상 구원을 위해 성사를 행하며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지닌다. 남색 바탕은 하늘을 상징하며 하늘의 길을 뜻하는 직선과 함께 표현했다.
문장은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나날이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양육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덕과 복음 선포, 성체성사 안에 완성되는 그리스도인을 형상화했다. 성작 하단의 밀이삭은 성찬례의 은총에 초대받은 하느님의 자녀들을 뜻한다. 뒷 배경에는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의미로 곡선을 배치했다.
문장 가장 윗부분에는 사목표어를 한글과 라틴어로 표기했으며, 주교의 권위를 드러내는 별도의 장식은 과감히 생략했다.
서상덕·최용택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