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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시니어 재능나눔학교 요리강습 할아버지 부엌에 참여한 김응삼(오른쪽)씨가 강사 김옥례씨의 지도로 오삼불고기를 요리하고 있다. 이힘 기자 |
“오징어는 돼지고기가 3분의 2 정도 익었을 때 넣어야 해요. 해산물은 많이 익히면 질겨지거든요.”(김옥례 요리사)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건물 옥상정원. 60~70대 어르신들이 오삼불고기 만드는 법을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한식요리사 김옥례(안나, 60)씨는 음식 재료의 특성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프라이팬 앞에 서서 뒤집개를 들고 실습에 나섰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강좌는 (사)서울시니어아카데미(사무총장 유승록 신부) 산하 단체인 가톨릭시니어 재능나눔학교가 마련한 ‘할아버지 부엌’ 수업이다.
재능나눔학교는 50~75세의 신(新)중년기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는 문화 공동체다. 강사와 학생 전부 60~70대다. 할아버지 부엌은 이름 그대로 남성 어르신을 위한 요리 강좌다. 7월 5일부터 이날까지 주 1회씩 3주간 진행했다. 할아버지 학생은 10여 명. 그동안 죽 전문점 대표 정명숙씨가 전복죽과 잣죽 만드는 법을, 영양사 홍현숙(아녜스)씨가 미트볼과 파스타 요리법을 강의했다.
강좌에 참여한 김종구(베르나르도, 72, 수원교구 동수원본당)씨는 “라면하고 밥 밖엔 할 줄 몰랐는데 강좌 덕에 요리에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올가을께 가족들에게 근사한 한 끼를 선물하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가톨릭시니어 재능나눔학교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어르신들이 지닌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우며 남은 인생을 의미 있고 보람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 노인사목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권고 「가정 공동체」(1986)를 통해 교회와 사회, 가정 안에서의 노인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권고에서 “교회의 사목 활동은 특히 가정 안에서 노인의 역할을 잘 개발하고 제대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노인의 생활은 세대들의 연속성을 보여 주며 흔히 세대 격차를 메우는 특은을 가진다”고 했다.
기대 수명이 늘면서 노인 인구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회는 노인사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가장 먼저 시니어아카데미(옛 노인대학)를 개설하고 노인사목에 앞장서 온 서울대교구는 사회사목국에서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 복지를 담당하고 있고, 사목 및 교육 분야 전반은 노인사목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노인사목부는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 △교리영성위원회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가톨릭 시니어 후원회 △사단법인 서울 시니어 아카데미를 통해 체계적이고도 효과적인 노인사목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대표담당 유승록 신부는 “본당 사목자들은 노인 사목을 여러 사목 가운데 하나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사목을 어르신 사목과 연계하는 게 필요하다”며 “교구 노인사목의 방법과 분야를 본당과 지역 특성에 따라 접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