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해 ‘함께 기도하자’ 호소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성전산 입구에 설치한 금속 탐지기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측에 ‘자제와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2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순례자들과 삼종기도를 바친 뒤 “최근 예루살렘에서 긴장과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양측에 자제와 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님께서 (양측에)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마음을 심어주시길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근래 잠잠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이스라엘이 최근 보안 강화 조치 일환으로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전산의 알 아크사(Al-Aqsa) 사원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 팔레스타인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3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8명이 사망,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무력 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황금 지붕의 바위 돔이 들어서 있는 성전산(Temple Mount)은 유다교ㆍ그리스도교ㆍ이슬람교에 모두 중요한 성지다. 성경학자들은 성전산을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려 했던 모리야 산(창세 22,2)이자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자리라고 추정한다.
또한 이슬람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알라의 마지막 계시를 받으러 하늘로 올라갔다는 코란 말씀이 이뤄진 장소가 바위 돔이라고 믿고 있다.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성전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을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4일 사태 진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비공개회의를 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하는 등 국제 사회가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