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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미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12일 유섬이 묘소를 찾은 후 공연 성공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마산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2016년) 마무리 사업으로 세미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첫 무대에 올린다. ‘순교자의 딸 유섬이’는 10월 19일 서울 마포구 맥아트홀 초연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8차례 순회공연을 한다.
마산교구(교구장 배기현 주교)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안상덕)가 공동 주최한 ‘순교자의 딸 유섬이’는 총 4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배우 류시현(데레사)씨가 주연을 맡았다. 강희근(요셉) 시인이 시극을 쓰고, 극단 마산과 (주)가배가 기획했다.
공연에 앞서 마산교구는 8월 12일 경남 거제 내간리 유섬이 묘소에서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작 발표회와 축복식을 가졌다. 축복식을 주례한 총대리 임상엽 신부는 “유섬이는 60년 넘게 비운의 삶을 살았고 죽은 후 150여 년간 잊힌 존재였지만 최근 행적이 알려지면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됐다”면서 “열악한 조건에서도 기꺼이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진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제작 발표회에 앞서 제작진과 출연 배우 30여 명은 11일부터 이틀간 유섬이 유배 길을 순례하며 공연의 준비와 성공을 하느님께 맡겼다. 이들은 11일 유섬이의 생가인 전주 초남이 성지를 출발해 풍남문, 전동성당, 문산성당, 거제 관아, 유섬이 묘소를 순례했다. 연출자 최성봉씨는 “연출을 맡은 후 유섬이 묘소를 4차례 방문하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키웠다”면서 “신자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감동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섬이 역을 맡은 류시현씨도 “유섬이의 행적을 따라 걷다 보니 벅찬 느낌이 들었다”며 “이 공연을 통해 유섬이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산교구는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교구장 배기현 주교의 사목 지침에 따라 신앙을 증거하고 진리의 삶에 투신했던 유섬이를 현양하고 그 모범을 따르기를 교구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정했다. 그래서 2016년 한 해 동안 교구민들은 「순교자의 딸 유섬이」(강희근 지음)를 읽었고, 교구는 유섬이를 주제로 지구별 순회 강좌를 펼쳤다. 마산교구는 교구민뿐 아니라 한국 교회 신자들과 대중에게 유섬이를 알리기 위해 세미 뮤지컬을 기획, 제작했다.
유섬이(1793~1863)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신희의 외동딸이다. 형제로는 큰오빠 유중철(요한, 이순이 루갈다와 동정부부로 지냄), 둘째 오빠 문석(요한), 그리고 일문ㆍ일석 두 동생이 있었다. 가족 중 부모와 큰 오빠 부부, 둘째 오빠 등 5명이 순교했고, 어머니를 제외한 모두가 복자품에 올랐다. 신유박해 당시 9살이었던 유섬이는 경남 거제도 관비로 귀양 가서 그곳에서 71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동정녀로 살았다. 특히 동정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16살 때부터 41살 때까지 25년간 출입구가 없는 흙돌집에서 살며 수덕 생활을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