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출발해 제주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바다로 흘러드는 산지천. 1966년 복개했다 철거해 2003년부터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김재만(라파엘·72·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씨는 산지천이 돌아온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결같이 산지천 정화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산지천 지킴이’다.
“자기 집 청소를 끝내면 기분이 상쾌하듯이 산지천 청소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즐겁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지난 15년간 산지천을 지킨 힘이기도 하다. 2003년 산지천이 있는 제주시 일도1동의 주민들은 산지천가꾸기추진협의회(회장 허경필)를 만들어 산지천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데 힘을 모았다.
초대 회장을 맡은 김재만씨는 이때부터 주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산지천을 찾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인근 주민, 노숙인 등이 버리는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이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산에서 내려오는 쓰레기, 바다에서 올라오는 쓰레기 등으로 산지천은 몸살을 앓는다.
그의 정화활동을 접한 중앙주교좌본당 산지구역 신자들은 토요일마다 김씨와 함께 산지천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례를 받은 김씨는 “긴 장화를 신고 물에도 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작업인데 성당 신자들이 같이 나서줘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늦깎이 신자인 김씨는 성경쓰기에도 열심이다. 빠지지 않고 본당 구역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누구 못지않게 신앙생활에도 충실하다.
김씨의 오랜 봉사는 지역사회에도 알려져 올해 7월 제주시장 표창패를 받았다. 또한 KBS 제주방송총국, 한라일보 등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