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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본 새 「로마 미사 경본」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가톨릭 전례학회 제1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 사제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학균, 윤종식, 이완희 신부. |
한국어본 새 「로마 미사 경본」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된다. 새 미사 경본으로 전례에 어떤 부분이 바뀌었고, 왜 바뀌었는지, 또 새 「로마 미사 경본」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관해 신자들 관심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가톨릭 전례학회는 1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한국어본 새 「로마 미사 경본」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제1회 학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2010년 학회 창립 이후 첫번 째인 이 학술 발표회에서는 새 「로마 미사 경본」 번역에 참여한 학회 사제들이 발표자로 나서 △「로마 미사 경본」의 변천(예수회 조학균 신부) △새 「로마 미사 경본」(제3판)의 수정 본문들에 관하여(의정부교구 윤종식 신부) △ 한국어본 새 「로마 미사 경본」의 기여와 발전적 제언(인천교구 이완희 신부)을 발표했다.
충만한 전례 참여 도와
세 신부는 “새 「로마 미사 경본」에 따른 전례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 「로마 미사 경본」이 보다 충만한 전례 참여를 위한 전례서임에 틀림없다”며 새 「로마 미사 경본」으로 미사의 은총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한 목소리로 기대했다.
「로마 미사 경본」의 변천사를 설명한 조학균 신부는 “미사 경본은 시대가 요구하는 징표에 교회가 응답하면서 만들어졌다”면서 “미사 때 사용하는 모든 전례문을 한 권에 모아 놓은 완전한 형태의 전례서인 미사 경본은 9세기쯤 교회 안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로마 라틴 교회의 통일된 미사 경본이 출간된 건 16세기(1570년)다.
조 신부는 “미사 경본의 역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3~1965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현대의 전례는 성직자 중심의 전례에서 전 백성의 전례로, 신자들의 수동적 전례 참석에서 능동적 전례 참여로 바뀐 데에 핵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완희 신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시적 성과는 전례 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구현됐다”며 전례를 모국어로 집전할 수 있게 된 ‘전례 토착화’를 예로 들었다. 각 지역 주교회의는 교황청이 경신성사성이 제공한 라틴어 표준판 예식서를 모국어로 번역하면서 민족 고유의 정서와 표현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교황청은 토착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식의 변형에 대해선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 신부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새 「로마 미사 경본」 번역에 있어 ‘회중의 충만한 전례 참여를 위한 전례서 발간’을 첫 원칙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난해한 신학적 내용이 담긴 고유 기도문 등을 번역할 때 회중에게 선포되는 기도라는 전례 특성을 살려 가능한 이해가 쉬운 단어를 선택했다. 또 중문과 복문으로 된 문장은 우리말 어법에 맞게 풀어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이 신부는 “새 「로마 미사 경본」에 한계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알맞은 전례서를 만들어 회중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해야 하는 교회의 책임이 새 「로마 미사 경본」 출간으로 작은 부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완전한 미사 참여 위해 기도 뒷받침
새 「로마 미사 경본」 한국어본의 주요 변경 사항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윤종식 신부는 “새 경본으로 미사 거행을 위한 환경이 보완됐다”면서 “교우들이 파스카 성사에 보다 능동적이며 의식적이며 완전한 참여를 통해 힘을 얻어 ‘믿음으로 받은 것을 생활로 지키도록’ 기도하는 일이 남았다”고 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한택(전 의정부교구장) 주교는 격려사에서 “우리 교회가 새 「로마 미사 경본」을 갖게 된 건 전례학회 회원 신부와 수녀, 평신도, 후원회원 덕분”이라며 학회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