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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3 74주년, 고통의 세월은 아직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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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로 제주 4·3이 74주년을 맞았다. 해방 공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극심한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결로 벌어진 제주 4·3의 비극은 제주는 물론 민족의 오랜 상처이자 역사적 트라우마로 남았다.

비록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면개정과 국가 추념일 제정,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최근 4·3 수형인들 40명에 대한 70여 년 만의 무죄판결 등을 통해 치유의 발걸음이 한 걸음, 한 걸음 진전돼 왔지만, 그럼에도 4·3은 역사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좌우의 이념적 해석을 둘러싸고, 때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상처, 고통은 커져만 갔고, 그 망령은 오늘에까지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6년 5개월이 넘는 세월 동안 남녀노소 3만여 명을 학살하고, 희생자들의 유족을 억압하고, 수십 년을 두고 그들을 눈물과 고통 속에 살게 한 것이 모두 국가가 주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물지 않은 제주 4·3의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를 보듬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지난 세월 동안 왜곡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잡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하며, 참된 정의와 평화의 현실을 만들어가는 계기로 제주 4·3을 선용해야 한다. 또한, 교회도 제주 4·3이 지니는 신앙적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한 사목적 대안을 찾고, 그 복음적 가치를 신학화하는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 이런 모든 것에 우리가 모두 연대할 때만, 제주 4·3의 의미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고, 제주 4·3을 통한 진정한 화해 또한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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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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