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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강화, 숲에서 찾자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18)숲에서 면역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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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수비대이다. 외부로부터 침입한 바이러스나 병균을 잡아주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고 또 병에 걸리더라도 잘 극복해 치유되게 해준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면역력의 중요성을 더 실감하게 되었다. 같은 공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코로나에 감염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멀쩡한 경우를 본다. 면역력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면역은 우리 건강에 기초적인 바탕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히포크라테스’도 이 면역에 대해 ‘우리 몸이 가진 자연 치유력은 병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 중요한 면역력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오늘은 숲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리고자 한다.

숲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고 또 이를 활용한 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있다. 1928년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기 전까지 폐렴이나 결핵 같은 전염성 질환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숲에서 요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럽의 산과 숲에는 아직도 요양원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바로 요양원을 배경으로 쓰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인 23세의 카스토르프가 알프스에 위치한 다보스의 요양원에 있는 사촌 형제의 문병을 갔다가 자신도 결핵이 있음을 진단받는다. 이후 7년간 그곳의 요양원 생활을 하며 죽음을 앞두고 인식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최근 연구된 숲이 면역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일관되게 다양한 집단에서 매우 긍정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죽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살해세포(NK)의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연구 대상자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은 2박 3일간 숲 경험을 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일상의 생활을 하게 한 후 혈액을 채취해 분석해 보니 숲 경험 집단에서 NK세포 수의 증가는 물론이고 각각 세포들의 활력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증가된 NK세포 수와 활력은 계속 유지되다가 30일 후에나 숲 경험 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이라는 악당을 잡는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한다. 경찰이 악당을 잘 잡기 위해서는 수도 많아야겠지만 각 경찰이 능력을 최대한 잘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세포 수와 활력 두 가지 모두 우리 몸의 면역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독자들에게 아무리 바쁘더라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숲에 가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주변에서 가끔 숲에서 암을 이겼다는 사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들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최근의 연구에 비추어볼 때 숲은 이렇게 면역을 높여주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물론 병원 치료를 우선 받아야 하겠지만 틈나는 대로, 또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숲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연구와 견학을 위해 전남 장성에 위치한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을 자주 찾는다. 독림가(篤林家, 숲을 착실히 경영해 산림청장 등에게 인정서를 받은 사람) 임종국 선생께서 조림했던 편백숲을 산림청에서 매입해 치유의 숲으로 만들었는데 이곳에는 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분들과의 인터뷰 자료를 분석해 보면 거의 대부분의 참여자가 숲에서 심리적 정신적 변화는 물론이고 육체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보고하고 있다. 시간 되는대로 몸과 마음을 숲과 함께 교류하고 오감을 열어 숲을 받아드리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변화되고 NK세포는 증가한다.



신원섭 라파엘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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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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