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의정부교구 소속 다섯 명의 서예가이자 사제들이 절정에 다가가는 사순시기를 더욱 의미 있게 보내도록 이끄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십자가 영성’을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서는 한만옥·정성훈·남덕희·용하진·도현우 신부의 서예 작품 35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심장부이자 중심인 서울 명동에서 사순시기를 맞아 다섯 사제들이 서예전을 개최하는 것은 특이할 만한 일입니다.
글씨라는 예술 속에 담긴 ‘십자가 영성’이 관람하는 이의 영성 깊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이 전시회의 특징.
서예가인 다섯 사제들도 혼신의 힘을 바쳤습니다.
사제들은 서예가이자 미술감정가인 이동천 박사의 지도로 마음을 모으고 온힘을 다해 글씨를 써내려갔습니다.
기도와 정성, 묵상이 삼위일체가 되어 완성된 글씨들은 각자의 개성과 영성이 묻어나는 축성 받은 서예작품입니다.
개막식에서 한만옥 신부는 세상의 모든 갈등이 십자가 앞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했습니다.
<한만옥 신부 / 의정부교구 제2지구장>
“전쟁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고 여러 곳에서 갈등이 계속 빚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갈등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 모두 해결될 수 있고 결국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교구 사제들의 뜻깊은 전시회에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의정부교구장>
“십자가 영성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의 영성이기도 합니다. 작품 하나하나 바라다보면서 십자가를 늘 사순절에 지면서 살아가고 부활을 아주 기쁘게 맞이하는 때가 될 수 있도록…”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22일까지 이어집니다.
사제들은 서예 작품과 굿즈 판매 수익금 전액을 난민의 자활을 돕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에 기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