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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영성 느낄 공간 탈바꿈
서울대교구 광희문 성지 순교자 현양관이 더 많은 신자가 순교 영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대교구는 7일 중구 퇴계로 350 현지에서 ‘광희문 성지 순교자 현양관 재건축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근 원주교구장으로 임명된 조규만 주교와 사제단, 신자 등 200여 명이 함께해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이날 축복 예식을 주례한 조 주교는 “광희문 밖에 뿌려진 순교자들의 피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씨앗이 됐다”면서 “광희문 성지가 이곳에 버려진 사람들의 한을 달래 줄 수 있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광희문 성지 담당 한정관 신부도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한 성인과 복자,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시체가 버려졌던 복된 장소에 현양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새 현양관은 대지 면적 131㎡, 연면적 141.34㎡에 지상 2층 규모로 꾸며진다. 1층에는 사무실과 전시 공간, 2층에는 5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는 이르면 올해 8월 말 완료된다.
한 신부는 광희문 성지 담당으로 부임한 2014년 9월부터 현양관 새 단장을 계획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간삼건축 김태집(바오로) 대표가 설계를 재능 기부하면서 재건축은 급물살을 탔다. 김 대표는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고 의미 있는 일이기에 선뜻 나섰다”고 설명했다.
광희문 성지는 기존 현양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임시 현양관을 마련했다. 성지는 재건축 공사 동안 이곳에서 매주 목ㆍ금ㆍ토요일과 주일 오후 3시 현양 미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