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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성소국, 신학대학 합격자 감사미사

"지금 이 마음 그대로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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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서울대교구 신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14일 합격 감사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너무나도 큰 은총에 감사할 뿐입니다. 훌륭한 하느님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습니다."

 20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기꺼이 하느님께 봉헌하는 부모들의 다짐은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였다. 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고찬근 신부)이 1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봉헌한 2012년 가톨릭대 신학대학 합격 감사미사에서였다.

 이날 미사에는 합격자 30명이 가족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사제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에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청했다. 입학을 한 달여 앞둔 학생들 얼굴에는 합격의 기쁨과 학교생활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김학수(바오로)군은 "중1부터 6년간 예비신학생 모임에 나가며 오늘을 준비한 만큼 두려움보다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면서 "기숙사 생활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부모들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갈 아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영성체 후 묵상 중에는 여기저기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냈다.

 권혁천(십자가의 성요한)군 어머니 박민숙(마리아)씨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큰 은총에 황송할 뿐"이라며 "내 아이가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한 아이라는 마음으로, 또 나도 사제생활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늘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7살 터울 동생(임현호 도미니코)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참례한 누나 임은정(실비아)씨는 어린 동생 걱정에 미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임씨는 "지금 이 마음 그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일반 대학을 다니다 성소를 발견한 `늦깎이 입학생`의 어머니들은 서로 다독였다. 이현철(베드로)군 어머니 장미애(안젤라)씨가 "따로 떨어져 살 생각을 하니 끊임없이 눈물이 나서 큰일"이라고 말하자 박재성(시몬)군 어머니 이인숙(데레사)씨는 "떨어지기가 쉽진 않지만 이 길을 선택한 것이 큰 축복이니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위로했다.

 성소국장 고찬근 신부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평양교구장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과 신학생들이 참례해 이들을 축하했다. 황 몬시뇰은 "한 명도 빠짐없이 훌륭한 신부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하며 특히 통일을 대비해 북한 선교에도 깊은 관심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합격자 30명은 신학교에서 군 복무 포함 10년 동안 수학한 뒤 사제품을 받는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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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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