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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여성 할례 악습 끊을 보건소 건립 절실

보건소 건립이 시급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민얄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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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소녀 니마(오른쪽)와 동생.
 지역에 들어설 보건소는 할례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여자아이들이 끔찍한 고통에 울부짖으며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주 산간지역 민얄라 마을. 목축으로 생계를 잇는 이곳에는 여성 할례 악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할례 방지를 위해 활동하는 평신도 가톨릭공동체인 `그레일`(the grail tanzania) 대표 마르가리타(49)씨는 "할례는 마취나 수술 도구 없이 면도칼, 유리조각으로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할례를 받은 여성만이 순결하며, 이런 여성만을 아내로 맞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15세 전후에 시술하는 할례로 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출혈과 2차 감염으로 많은 이들이 짧은 생을 마감한다. 죽음을 면하더라도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평생 정신 장애로 사는 이들도 있다. 정부가 할례를 법으로 금하는데도 비밀리에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연령도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마을 공터에서 해 맑은 웃음으로 뛰어노는 니마(7)양도 언제 할례를 받을지 모른다. 니마를 지켜보던 나멘로키(54)씨는 "생계를 위해 할례를 시술해 왔지만, 부작용으로 죽는 아이를 보며 늘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울먹였다.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이곳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할례가 악습이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깨달은 나멘로키씨를 비롯한 여성 26명이 여성 공동체를 만들고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자립을 꾀하는 중이다. 하지만, 할례로 생계를 잇는 여성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고 할례 예방교육을 확산하지 않고서는 악습을 끊을 수 없다는 게 현지 목소리다.

 이들의 도움 호소에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이 나섰다. 재단은 가톨릭공동체 그레일과 손잡고 보건소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할례 예방교육을 하고 출산을 돕고 여성의 건강을 보살피며 할례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 달 가족 수입이 한국 돈 10만 원이 되지 않는 현실과 국가의 빈약한 재정으로 6000여 만 원이 드는 보건소 건립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0월 민얄라를 방문한 한국희망재단 이철순(마리아) 상임이사는 "한국에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움을 호소했다"며 "보건소를 지을 비용만 지원되면 국가에서는 의료진을, 마을 주민은 건립을 위한 노동 봉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마르가리타(49)씨는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하고 할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보건소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보건소는 주민 건강은 물론 할례로 생업을 잇는 여성들의 생계를 위해 생필품을 판매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한국 신자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후견인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최기식 신부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할례의 끔찍한 고통은 여전히 수많은 여자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이국의 소녀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민얄라 마을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2일부터 2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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